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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이례적 가뭄에 고온 현상‥전 국토가 대형산불 위험지대

[집중취재M] 이례적 가뭄에 고온 현상‥전 국토가 대형산불 위험지대
입력 2023-04-03 20:15 | 수정 2023-04-0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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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이번 산불의 원인을 분석하는 보도, 준비했습니다.

    2017년 강릉, 2019년 고성, 지난해 경북 울진 산불까지, 그동안 대형산불은 대부분 동해안 지방에 집중됐습니다.

    태백산맥을 넘어가는 강한 서풍이 불을 키웠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번 산불은 충남지역과 서울 등에서 발생했습니다.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역시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산불이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확인했는데요.

    분석 내용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인왕산 산불이 시작된 기차바위 인근 능선입니다.

    뜨거운 불길이 지나간 자리를 따라 소나무 숲이 숯으로 변했습니다.

    새까맣게 타버린 흙과 낙엽들이 뒤섞여 먼지처럼 쌓여 있습니다.

    인왕산 기차바위 인근 전망대입니다. 동쪽에서 밀려온 강력한 불길로 철재 구조물만 남기고 모두 타버렸습니다.

    주변 산지도 간신히 화마를 피했지만 바싹 말라있어 산불에 취약한 상태입니다.

    서울에 진화헬기가 18대나 투입될 정도로 큰 산불이 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과거 봄철 대형 산불은 강원도 강릉 속초 고성, 경북 울진 등 주로 동해안에서 발생했습니다.

    서풍이 태백산맥을 타넘으며 태풍급의 건조한 바람이 부는 현상, 이른바 '양간지풍'이 주요 원인입니다.

    하지만 이번 산불은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됐습니다.

    이례적인 산불의 가장 큰 원인은 습도와 기온입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숲에 습도가 아주 낮고 그리고 식물이나 낙엽들이 바짝바짝 말라 있기 때문에 산불의 가장 큰 배경이 이제는 건조입니다."

    최근 한달간 강우량 분포도를 보면, 수도권과 충남지역은 붉은색으로 나타나있습니다.

    평년대비 비가 20-30%밖에 안 내렸습니다.

    [최우예/기상청 수문기상팀 사무관]
    "최근 1개월 강수량으로 따져보면 전국 강수량은 28.6mm로 평년 대비해서 46.1%로 좀 많이 적은 상황입니다."

    두 달치 강수량을 보면 더욱 심각해 서울은 평년의 14%, 충남은 21%밖에 안 됩니다.

    가뭄이 길어지면서 산불 발생 당시 실효습도는 인왕산이 22%, 홍성이 37%에 그쳤습니다.

    이례적인 봄 기온도 원인입니다.

    서울의 3월 평균기온은 9.8도로 최근 30년 평균보다 3.7도나 높았는데, 1907년 관측 이래 최고치입니다.

    충남 홍성도 최근 10년간 3월 평균기온이 6.19도로, 1980년대보다 2도가량 높았습니다.

    기온이 높으면, 지표면과 식물의 잎에서 대기로 빠져나가는 수증기량, 즉 증발산량이 많아지면서 건조해지게 됩니다.

    이번 산불은 내일 늦은 오후부터 전국에 걸쳐 비가 내리면서 잦아들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례적인 긴 가뭄과 고온 현상의 핵심 원인이 기후변화라는 점에서 이제 전 국토는 대형산불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음이 울린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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