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어서 서울 강남에서 벌어진 '납치 살인' 관련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피해자인 40대 여성은 일당 중에 주범으로 꼽히는 인물과 오래전부터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범행의 동기를 밝힐 핵심 단서 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피해자는 사업과 관련된 지인들에게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 통화 내용을 MBC가 입수했는데, 송정훈 기자가 단독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40대 중반 여성인 피해자 최 모 씨.
친환경 사업을 매개로 한 가상화폐 발행 업체의 이사로 일했습니다.
납치 일당 3명 중, 범행을 설계하고 시킨 혐의를 받는 이 모 씨와 최 씨의 관계를 밝히는 게, 수사의 초점입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20년부터였습니다.
피해자 최 씨가 홍보와 판매를 맡았던 가상화폐에, 이 씨가 7천7백만 원을 투자했다 날리면서 갈등이 싹튼 겁니다.
이때만 해도 최 씨는 이 씨에게 2천만 원을 건네고 일자리도 알아봐 주는 등 나름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하지만 이 씨의 돈 요구가 계속되면서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MBC가 입수한 피해자 최 씨와 한 지인의 석 달 전 통화 녹음 파일에서도 두 사람의 악연이 확인됩니다.
"이 씨가 '9백만 원을 해 달라'오만 얘기를 다 해서, 두 번에 걸쳐 돈 2천만 원을 가져갔다", "차용증을 써놔서 돈 가져갔으니 민·형사 소송을 다 걸겠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 씨를 향해 저급한 표현까지 써 가며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최 씨는 특히, 자신과 동업하다 관계가 틀어져 맞소송까지 벌이던 동업자 황 모씨를 위해, 이 씨가 유리한 증언을 해줬다며 격분했습니다.
"이 씨가 수사기관에 사실확인서를 안 좋게 냈다"며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비난했습니다.
최 씨와 이 통화를 했던 지인은 MBC 취재진과 만나, 당시 두 사람의 관계가 크게 악화 됐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가상화폐 투자자]
"(피의자 이 씨가)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이쪽에서 돈 받고, 이쪽에서 돈 받고 이거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
투자에 실패한 이 씨가 돈이 궁했다는 정황도 통화에서 드러납니다.
[해당 가상화폐 투자자]
"(피의자 이 씨는) 지금 카드 대출을 한도만큼 해 가지고 이 코인을 사서 이렇게 너무 피해를 보고 있는데, 나한테 누군가가 돈만 준다고 그러면 그 사람이 유리한 쪽으로 자기는 다 증언을 할 것이다."
코인 투자로 만난 두 사람의 인연은 결국 끔찍한 비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 취재: 이준하 / 영상 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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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정훈
[단독] '납치 살인' 피해자 생전 통화 입수‥"돈 달라고 오만 얘기 다 해" 격분
[단독] '납치 살인' 피해자 생전 통화 입수‥"돈 달라고 오만 얘기 다 해" 격분
입력
2023-04-04 19:56
|
수정 2023-04-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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