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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에 좋다"기에 마셨는데‥'필로폰' 성분에 경악

"집중력에 좋다"기에 마셨는데‥'필로폰' 성분에 경악
입력 2023-04-05 19:51 | 수정 2023-04-0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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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치동 학원가 등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무료로 나눠준 음료를 마신 학생들의 몸에서 필로폰 성분이 나왔습니다.

    시음행사를 가장한 건데 '집중력 강화에 좋다'고 학생들을 속였고, 학생들에게 받아낸 부모 연락처로는 "당신 자녀가 마약을 복용했으니 신고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일당을 붙잡은 경찰은 이들의 배후 세력이 있는지, 또 다른 피해자들은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틀 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골목길.

    여성 두 명이 차에서 내립니다.

    양손 가득 짐을 들고 걸어옵니다.

    인근 학원가로 진입한 두 사람.

    가방까지 팔에 걸친 채로 두 손에 상자를 들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각, 이번엔 삼성동의 한 학원 건물 앞.

    남성 1명이 물건이 가득 든 비닐봉지를 들고 어디론가 갑니다.

    이들이 잔뜩 들고다닌 건 한 음료제품.

    '메가 ADHD'라는 상표명이 붙은 이 병에는 '기억력 상승·집중력 강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병 하단에는 누구나 알만한 제약사의 이름까지 써 있습니다.

    이들은 거리를 다니며 중·고생들에게 "두뇌 활동에 좋은 음료수"라며 "시음 행사 중"이니 마셔보라 권했습니다.

    [목격자·고등학생]
    "월요일날 봤어요. 횡단보도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 치시면서 이거 먹어보라고. 그냥 좀 꺼림칙해서 그냥 '안 된다'고 하고 빨리 오긴 했는데…"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별 의심 없이 이 음료를 받아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그 뒤였습니다.

    음료를 권하며 설문조사를 핑계로 부모들의 연락처를 받아낸 일당이 다음날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자녀가 마약을 복용했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협박 전화였습니다.

    그러면서 "신고를 막으려면 현금을 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협박을 받은 부모들의 경찰 신고가 지금까지만 6건입니다.

    실제 학생들에게 마약 간이검사를 해봤더니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학생들은 어지러움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시음 행사를 빙자해 이른바 '마약 음료'를 나눠준 걸로 확인된 용의자는 모두 4명.

    경찰은 오늘 새벽 동대문구에서 40대 여성 용의자를 체포했고, 또다른 20대 남성 용의자는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단순히 음료를 나눠주기만 한 건지, 음료를 만들어 범행을 모의한 일당이 더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한지은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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