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실시된 울산 지역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의 구 의원 후보와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울산은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곳인데요.
지도부의 잇단 실언 논란과 맞물려서 당에 경고등이 켜지자, 김기현 대표가 공개적으로 강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구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유고 사태로 치러진 울산 남구의 구의원 보궐 선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례적으로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섰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구의원도 국민의힘 신상현을 뽑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하지만 결과는 민주당 최덕종 후보의 153표 차 승리.
울산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가 보수 성향 후보를 6만 표 가까운 격차로 여유 있게 물리쳤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독주에 대한 강력한 경고장"이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울산 남구에서 지금 보수 후보 낙선했는데>
"청주에선 이겼습니다."
국민의힘 아침회의는 무거운 분위기에서 시작됐습니다.
굳은 표정의 김기현 대표는 최근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실언 논란을 겨냥해 묵직한 경고를 날렸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당 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합니다. 총선 승리를 위해 장애 요인이 되면 누구든지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차후 자격을 평가할 때 벌점을 매기도록 하겠다며 사실상 총선 공천 심사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평가 때 불이익 준다는 말씀, 최근 논란된 최고위원들도 다 포함이 되는 건지…>
"..."
전당대회 후 한 달이 됐지만 당 지지율 하락 추세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거듭된 지도부의 말실수로 중도층뿐만 아니라 보수층도 떠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당내에서도 제기됐습니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이런 심상치 않은 상황이면 수도권에서는 강남도 안심 못 한다", 또 "보수 텃밭에서 직접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며 "결과를 합리화한다면 총선에서 돌아오는 것은 공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취임 한 달 만에 경고음이 커지는 모양새인데, '김기현 호'가 내일 선출되는 새 원내지도부와 함께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구민지입니다.
4월 6일 뉴스데스크에서 방송된 '지도부 구설수· 지역구 패배‥ 김기현 "총선 때 불이익' 기사에는 '이곳이 지역구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례적으로 직접 지원유세에 나섰습니다.', '보수 강세 지역, 그것도 당 대표 지역구에서의 부진한 성적표에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독주에 대한 강력한 경고장"이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라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이 내용과 관련해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는 울산 남구을로, 구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울산남구나는 국회의원 지역구로는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의 울산 남구갑에 포함된 지역임을 알려드립니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구'라는 내용을 삭제·수정합니다.
앞으로 사실 확인에 좀더 힘을 기울여 정확한 기사를 보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상 취재 : 황상욱, 김동세 / 영상 편집 :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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