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가치 소비'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제품을 살 때 품질이나 디자인, 가격 뿐 아니라, 이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지는 않았는지, 동물 실험을 했는지 등 본인의 신념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소비행태를 말하는데요.
이런 '가치 소비'가 트렌드를 넘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고 하는데요.
공윤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얼마전 아이 엄마가 된 김희주씨가 살펴보고 있는 칫솔, 플라스틱 대신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자연 분해가 가능한 제품입니다.
과자는 버려지는 병아리콩 껍질로 만들었습니다.
친환경, 동물 복지를 생각한 제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가치소비' 편집숍입니다.
[김희주]
"저희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더 좋게 만들어 줘야 되잖아요. 나쁘게는 만들지 말아야 하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조금 더 경각심이 생기는 것 같고."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그림은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깜찍한 열쇠고리가 됩니다.
이 기업의 디자인 상품은 모두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판매수익의 절반은 난치질환 아동들을 위해 쓰입니다.
이런 기업 활동에 공감한 고객이 늘면서 3년 만에 매출이 30배가 뛰었습니다.
[윤효지/희귀난치질환 환아]
"나중에 좀 덜 아파졌을 때 저희가 받았던 것을 다시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도 더 커지게 되는 것 같아요."
[손유린/민들레마음 대표]
"친구나 연인 혹은 가족을 위해서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주변 사람들까지도 좀 널리 알리고 싶다."
추구하는 가치나 신념에 부합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가치소비.
친환경, 동물 보호, 사회적 약자 후원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 중심엔 20-30대 MZ세대가 있습니다.
[김소진]
"(가격이) 큰 무리가 없는 선에서는 그런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요. 비글 같은 실험하는 친구들이 많잖아요. 그런 거 생각하면."
기업들도 이런 소비 움직임에 맞춰 달라지고 있습니다.
연간 200만개의 페트병을 배출하는 서울시내의 한 호텔 체인.
페트병을 직접 수거해 재활용 업체에 보내면 쓰레기는 화장품 용기로 재탄생하고 다시 호텔에 비치됩니다.
운송은 택배회사가 자원했습니다.
[이호빈/조선 호텔앤리조트 기획팀장]
"호텔 업계에서는 이러한 친환경 활동이라든지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부분들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기업이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3.5%가 가치소비를 경험해봤다고 답했고 특히 MZ세대 응답자 10명 중 8명은 가치소비가 필요하고, 점차 늘어날 것이라 응답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 : 조윤기, 나경운, 강종수 / 영상편집 :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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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공윤선
"조금 비싸더라도 착한 소비"‥커지는 가치소비 시장
"조금 비싸더라도 착한 소비"‥커지는 가치소비 시장
입력
2023-04-09 20:15
|
수정 2023-04-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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