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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불터널"‥불길 뚫고 목숨걸고 빠져나와

"순식간에 불터널"‥불길 뚫고 목숨걸고 빠져나와
입력 2023-04-11 19:45 | 수정 2023-04-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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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풍급의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진 산불은 인근 골프장, 민가 가릴 것 없이 덮쳤습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말 그대로 필사적으로 탈출해야 했습니다.

    급박했던 상황, 다시 보겠습니다.

    박은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갑작스레 발생한 정전, 그와 동시에 골프장에는 연기가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지하 주차장을 올라오자 지상은 이미 회색빛으로 변해 매캐함이 가득합니다.

    대피하라는 말에 입구쪽으로 나갔지만 불은 이미 2차선 도로 양쪽에서 활활 피어올랐습니다.

    [골프장 직원]
    "어머 어떻게 나가. 지금 여기 출입구도 못 나가. 불이 양쪽으로 붙어서 모르겠어요. 무서워 어우, 본부장님 어떡해요 우리‥"

    앞선 차를 따라가 보지만 또 다시 나타난 불길에 다시 후진하고, 연기 속에서 주차장을 맴도는 동안 시커먼 재는 휘몰아치듯 날아다닙니다.

    [골프장 직원]
    "여기 골프장에서 지금 차 갖고 나오라고 난리인데 어디로 가야 될지 모르겠어 언니."

    불길에 휩싸인 골프장 진출입로를 통과해도 길 끝에 더 큰 불이 있을 까봐 탈출을 망설이던 직원은 겨우 만난 남편과 함께 탈출을 감했습니다.

    주변 민가를 빠르게 집어삼킨 불은 경포대로 향했습니다.

    불길의 진로에 있던 수백명의 주민들은 말그대로 몸만 빠져 나왔습니다.

    [김광자/대피주민]
    "가방이 생각도 안 나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생각이 안 나. 그래서 그냥 통장하고 도장만 들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빨리 빠져 나오지 못해 꼼짝없이 집에 갇힐 상황.

    불길과 연기를 뚫고 진화요원들이 가까스로 집에 들어가 노인들을 대피시켰습니다.

    강릉 경포 일대에 찾아왔던 700여 명의 관광객들도 대피했습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조(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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