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검찰이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3선 중진인 윤관석 의원의 사무실과 집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MBC 취재결과,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현역 의원 10명에게 모두 9천만원이 전달됐다고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그 의원들이 누구인지까지 구체적으로 이름을 적진 않았는데, 이를 밝히기 위한 수사가 야권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의 사무실 앞.
검찰 수사관들과 보좌진 사이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안으로 모셔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러 왔으니까요."
윤 의원의 인천 남동 지역구 사무소와 자택 등 20여 곳에서도 동시에 압수수색이 진행됐습니다.
대전 동구에 민주당 후보로 수차례 출마했다 낙선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 집도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습니다.
영장에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총 9천만원이 두 가지 경로로 국회의원들에게 전달된 의혹이 담겼습니다.
강 회장은 대전 지역 사업가들로부터 9천만원을 마련했는데, 윤관석 의원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을 통해 6천만원을 넘겨받아, 현역 의원 10명에게 두 차례에 걸쳐 3백만원씩 경비로 나눠줬고, 강래구 회장이 역시 의원들에게 1천만원, 2천만원, 두 번에 나눠 전했다는 겁니다.
현역 의원 10명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당시 전당대회 결과 송영길 의원이 대표로 선출됐고, 그 직후 윤관석·이정근 두 사람은 각각 사무총장과 부총장에 임명됐습니다.
검찰은 10억원대 뒷돈을 받은 혐의로 이정근 전 부총장을 구속해 조사하면서, 지인에게 숨겨둔 휴대전화를 확보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모든 통화를 녹음했는데, "돈봉투 10개를 준비했으니, 전달해 달라"는 강 회장 통화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의원은 "제기된 의혹과 아무 관련이 없어,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정치검찰과 싸워 무고함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10억원 뒷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이 선고됐습니다.
이 전 부총장 개인 비리 수사가, 청와대 노영민 전 비서실장, 노웅래 의원과 이학영 의원에 이어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야권 전반 수사로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임정환 김두영/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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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구민
[단독] 윤관석 압수영장 "9천만원 현역의원 10명 전달" 적시
[단독] 윤관석 압수영장 "9천만원 현역의원 10명 전달" 적시
입력
2023-04-12 20:24
|
수정 2023-04-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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