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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갑자기 숨진 고교 교사‥"학생 성폭력" 의혹 있었다

[단독] 갑자기 숨진 고교 교사‥"학생 성폭력" 의혹 있었다
입력 2023-04-13 19:56 | 수정 2023-04-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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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사가 최근 갑자기 숨졌습니다.

    그런데 MBC 취재결과, 이 교사는 학생에 대한 성폭력 의혹이 제기돼 경찰수사를 받고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조재영 기자의 단독 취재 먼저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고등학교.

    새 학기 시작 한 달 만인 지난주, 교사 채용 공고가 떴습니다.

    10년 정도 일했던 교사 김 모 씨(가명)가 지난 4일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이 학교 학생들이 가입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였다', '고인의 평소 뜻대로 시신을 이미 기증했고 장례절차는 전혀 하지 않는다'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학교 관계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졸업생들이 와서 그 (교사) 자리에 어떤 꽃 같은 거를 좀 두고 갔던 것 같고요."

    그런데 이 교사의 죽음 뒤엔, 또 다른 사정이 있었습니다.

    김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곳은 경기도 양평의 한 야산.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사망 당시, 학생에 대한 성폭력 의혹이 제기돼 직위해제됐던 김 씨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MBC 취재 결과 한 피해자는 경찰조사에서 "작년부터 김 씨와 성관계가 여러 차례 있었다", "그 장면을 매번 김 씨가 동영상으로 직접 촬영했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김 씨가 '개인 교습을 해 준다'며 학생들을 자주 데려가던 학교 밖 연습실에서 벌어진 일이었다고 합니다.

    [이수연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죄'가 있는데 아동의 동의를 받든 안 받든 상관없이 처벌을 하고 있고요. 형도 셉니다. 5년 이상의 형에 처하고 있기 때문에 중하게 처벌하고 있고…"

    학교 측은 김 씨의 사망 일주일 전, 학생 상담 과정에서 이런 의혹을 처음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관계자]
    "저희가 확인해 드릴 수 있는 얘기가, 내부 규정이 정해진 대로 저희도 진행을 잘 해왔다고…최선을 다해서 지금 현재 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 상담 내용을 알린 건 지난달 29일.

    다음날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그 다음날에는 관할 교육청 보고 뒤 김 씨를 직위해제했습니다.

    이날 피해자와 교사 등을 조사한 경찰은 이튿날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끄고 연락이 닿지 않았던 김 씨가, 사흘 뒤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피의자가 사망하면 수사 기관은 통상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합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최인규 / 영상편집: 송지원 / 삽화: 강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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