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홍성, 대전, 함평, 순천, 영주에 이어 강원도 강릉까지.
이번 달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이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산불의 빈도도, 강도도, 또 피해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런 산불을 보다 입체적으로 진화하기 위해서, 현장에 맞는 진화 장비와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산불 발생 2시간 만에 발령된 산불 3단계.
하지만 시속 100km가 넘게 부는 강한 바람에 소방헬기들은 시동조차 걸지 못했습니다.
[이상우/강릉 산림항공관리소 운항팀장]
"최고 (초속) 30미터까지 불다 보니까 항공기 시동 제한에 걸려 저희가 출동을 못한 상황이고‥"
결국, 6시간동안 지상에서 진화인력과 소방장비만 이용한 사투가 이어졌습니다.
발화 30분 만에 고성능 진화트럭이 출동했습니다.
대형헬기에 싣는 만큼 물 3천리터를 채우고 산악지형을 오르내리는 차량입니다.
[김선한/산불 전문 진화차 운전원]
"(특수진화차량은) 수륙양용이 가능하며, 이 차는 방수포 2개를 활용하여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하지만 초기에 투입된 5대로는 구릉을 타고 빠르고 넓게 퍼지는 산불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주는 것이 소형 산불 진화차였습니다.
작고 날렵한 기동력을 이용해서 좁은 임도를 누비고, 아주 긴 좁은 호스를 이용해 산 깊숙이 까지 들어가 야간진화도 가능합니다.
[남송희/남부지방산림청장]
"산에는 길이 좁기 때문에, 또는 길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차를 이용해서 진화 작전을 하고 있습니다. (소형) 진화차가 지금보다 2배 이상 있어야‥"
하지만 투입된 소형진화 차량은 불과 50여 대.
긴 불띠를 모두 따라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산불 진화 전문인력도 곳곳에 배치돼야 하지만 이 전문인력도 부족합니다.
이번 강릉산불에는 2천7백여 명의 진화인력이 투입됐지만 지자체 소속 산불 전문 진화 인력은 86명 투입된 총 인력의 0.03% 수준입니다.
'산불특수부대'라고 불리는 전문 진화인력은 24시간 운용되고 불 머리를 쫓아가며 주불을 잡는 데 주력합니다.
실제 이런 필요성 때문에 산불특수대응단이 올해 처음 경북에 도입됐습니다.
119산불특수대응단이 신설되고 난 뒤, 올해 경북에서 발생한 모든 산불은 24시간 안에 진화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형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산불 진화 장비와 전문 인원 확충과 더불어 불에 잘 타지 않는 활엽수림을 빨리 늘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 차영우, 최재훈 (안동) / 영상편집 : 김민지 / 영상제공 : 소방청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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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경철
산불특수부대 운용해보니‥"요즘 산불엔 소형산불차가 효자"
산불특수부대 운용해보니‥"요즘 산불엔 소형산불차가 효자"
입력
2023-04-14 20:18
|
수정 2023-04-1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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