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강남 학원가 일대를 공포에 떨게 했던 마약 음료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마약과 보이스 피싱이 결합된 신종 범죄 유형이라고 규정 했는데요.
또 이번 범죄가 최소 6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됐다고 밝혔습니다.
송서영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8일, 강원도 원주.
택배기사가 차량에서 물품 상자들을 꺼내 PC방 안으로 옮깁니다.
이후 PC방을 찾은 다른 남성이 자신의 차에 같은 짐들을 다시 옮겨 싣습니다.
마약음료 제조책 길 모씨가 중국에서 배송받은 재료를 집으로 옮기는 장면입니다.
지난 3일, 길 씨는 집에서 만든 마약음료를 오토바이 퀵 서비스를 통해 서울 강남일대의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전달합니다.
음료는 중국산 우유에 필로폰 10g을 섞어 만든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제조된 100병 중 18병이 학생들에게 배포됐습니다.
그 중 8병을 학생들이 마셨고, 나눠마신 학부모 1명을 포함해 피해자는 총 9명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나머지 병들은 폐기되거나 수거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마약과 보이스피싱이 결합한 신종범죄로 규정했습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2계장]
"이 조직의 베이스(근간)는 보이스피싱 조직인 게 맞다고 보고요. 신종 수법을 모색해서 본인들의 범죄 수익을 좀 더 늘려보려는 의도가‥"
중국에서 길 씨에게 음료 제조를 지시한 이 모씨는 작년 10월 17일 출국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따라서 경찰은 이 때부터 6개월 가까이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윗선 3명 외에 한국의 마약음료 제조자, 필로폰 공급책, 전화번호 조작범, 여기에 음료 배포 아르바이트 4명까지 가담한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붙잡힌 국내 피의자 7명 가운데, 마약음료를 제조한 길 씨 등 3명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공범 3명의 체포 영장을 발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했으며, 이 중 한국인 이 모 씨의 여권을 무효화했습니다.
경찰은 또 '윗선' 3명 외에 총책이 따로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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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서영
"국내 첫 '마약+피싱' 범죄‥6개월 치밀한 준비"
"국내 첫 '마약+피싱' 범죄‥6개월 치밀한 준비"
입력
2023-04-17 20:01
|
수정 2023-04-1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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