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태효 해임 촉구 "특대형 보안사고에도 굴종외교‥책임져야"

◀ 앵커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을 해임하라는 요구서를 전달했습니다.

미국의 도청의혹과 관련해 황당한 궤변으로 굴종적으로 대처한 데 대해 김 차장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겁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대한민국 외교 망친 김태효를 해임하라. 해임하라, 해임하라."

더불어민주당 운영위·정보위·국방위·외통위 등 도감청 의혹과 관련된 상임위 위원들이 대통령실 앞에 총출동했습니다.

특대형 보안사고라고 규정한 기밀유출 의혹에 대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황당한 궤변으로 미국을 두둔했다며,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심각한 주권 침해를 두고 ‘선의의 도청’, ‘허위 사실’, ‘자해 행위’ 운운하며 책임을 피하고 국익을 뒤로 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을 즉각 해임해야 합니다."

굴종적이고 저자세 외교로 미국에 항의할 기회조차 포기했고, 우려하는 국내 여론을 허위사실로 무시했다며 경질 사유를 밝혔습니다.

경질 요구는 김태효 차장을 대상으로 했지만, 사실상 윤석열 정부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이기도 합니다.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대일 외교와 관련해서도 용납할 수 없는 입장을 견지해서 온 국민의 지탄을 받았습니다."

도감청 의혹 이후 실시된 대통령 직무수행 여론조사에서 특히 외교 부분이 가장 저조한 평가를 받았는데,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외교 문제를 고리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입니다.

정부 여당은 김태효 차장은 해임건의안의 대상인 국무위원조차 아니라며, 민주당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민주당의 습관성 해임 요구는 지리한 정쟁에 불과합니다. ‘정쟁은 국경에서 멈추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김 차장이 외교 최일선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데 물러나라고 한다면 누구에게 도움되는 일인가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취재 : 구본원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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