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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500곳 "식중독 협박 전화"‥7천만원 뜯겨

전국 2500곳 "식중독 협박 전화"‥7천만원 뜯겨
입력 2023-04-24 20:33 | 수정 2023-04-2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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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천5백 개가 넘는 횟집에 전화를 걸어서 수천만 원을 뜯어낸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회를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고 협박했는데, 횟집 주인들은 혹시나 나쁜 소문이 날까 봐 요구하는 돈을 보내줬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전화를 걸었던 횟집에 가본 적도, 회를 먹은 적도 없었습니다.

    이용주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2월 울산의 한 횟집에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며칠 전 이곳에서 회를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며 보상금을 요구했습니다.

    병원 응급실 영수증 사진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병원과 환자 이름, 진료날짜가 기재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황한 횟집주인은 사과하며 보상금 20여만 원을 줬습니다.

    식중독이 났다는 소문이라도 돌면 횟집 영업에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횟집 주인]
    "자기가 병원 갔다 온 금액이라고 하니까‥나는 순진해서 우리 이런 상황을 처음 겪으니까‥"

    이곳 울산 동구 방어진에서만 10곳 넘는 횟집이 공갈범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보건소에 신고하겠다는 협박에 횟집마다 10에서 50만 원 정도의 보상금을 남성에게 송금했습니다.

    [이종순/횟집 주인]
    "난 느낌이 좀 아니다 싶었어요. 그래도 그냥 일단 내 집에서 먹었다 하니까, 나는 그냥 주는 거지."

    협박을 일삼은 이 30대 남성은 서울에서 붙잡혔는데, 석 달 동안 전국의 횟집 2천5백 곳에 무작위로 협박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단 한 곳도 가지 않았고, 진료영수증도 가짜였지만 횟집 350여 곳에서 혹시나 하는 불안감 때문에 7천만 원이 넘는 돈을 보냈습니다.

    [이동훈/울산동부경찰서 형사2팀]
    "피의자가 실제로 음식을 먹었던 횟집은 한 군데도 없고, 포털사이트에서 횟집을 검색해서 무작위로 전화를 건 걸로 보입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상습공갈 혐의로 구속하고 횟집들을 상대로 추가 피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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