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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가 생략, 잘못 번역한 것"‥WP기자 "주어는 일본 아닌 尹"

"주어가 생략, 잘못 번역한 것"‥WP기자 "주어는 일본 아닌 尹"
입력 2023-04-25 19:52 | 수정 2023-04-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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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공개된 윤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백 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 발언인데요.

    우리 대통령이 왜 일본입장에서 말을 하느냐는 비판이 일자, 여당 수석대변인은 주어가 생략됐다, 무릎을 꿇으라는 걸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이라고 방어하면서 대통령 말이 잘못 번역됐다고 주장했는데요.

    대통령을 인터뷰한 기자가 직접 주어는 윤 대통령 자신이라며 원문을 공개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워싱턴포스트에 윤 대통령의 인터뷰 기사가 실린 지 3시간 뒤,

    대통령실은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으라고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가 발언 원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야당은 대통령이 일본 대변인이냐면서 식민지배에 면죄부를 주는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바로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등장했습니다.

    "무릎을 꿇으라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체는 일본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이라며, 민주당이 실제 발언은 확인하지도 않고 반일감정을 자극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발언이 잘못 번역돼서 오해를 낳고 있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마치 '대통령이 역사인식을 완전히 다르게 한다' 이런 식으로 오해해서 선전·선동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잘못됐고‥"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대통령의 발언을, 진의를 있는 그대로 가지고 썼는지에 대해서도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인터뷰가 왜곡됐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통령실은 적극 반박하지 않은 채, 미래를 위해 한일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라는 원론적 답을 반복했습니다.

    오역 논란 속에 직접 인터뷰를 한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인터뷰 녹음본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논란이 된 문장에 "이거는, '저는'" 이라며 대통령이 주어로 분명히 녹음돼있다고 공개했습니다.

    당초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기사에도 분명히 주어는 I, 윤석열 대통령으로 되어 있습니다.

    당 관계자는 대통령실의 명확한 입장을 정확하게 듣지 않고 논평했던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주어가 윤 대통령 본인이었다고 녹취록을 공개했거든요. 여기에 대해 당대표로서 어떻게 보시는지‥>
    "아니 그건 대통령 발언이니까 대통령실에다가 물어봐야지, 당에다가 물어보세요?"

    여당은 망신을 자초하게 됐다는 비판을 감수하게 됐습니다.

    여론을 수렴해 대통령실에 전달하기보다는 대통령을 엄호하는 데 급급한, 지금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를 보여준 상징적 사건으로도 보입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황상욱, 서현권/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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