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로 태국인 수십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아이들이 쓰는 파우더 속에 마약을 숨겨서 들어왔는데 총책을 검거하느라 대낮 주택가에서 추격전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경기 김포시의 한 도로.
회색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아납니다.
경찰이 탄 은색 승합차가 쫓고 있습니다.
바로 옆까지 따라붙었지만, 잠시 속도를 줄였다가 급히 방향을 바꿔 도망갑니다.
도주 차량이 어린이 보호구역을 신경 쓸 리 없습니다.
차선까지 바꿔가며 달아나기 바쁩니다.
1.5km, 10여 분에 걸친 도주극은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다른 경찰차를 들이받고서야 막을 내렸습니다.
[아파트 경비실 관계자]
"차량이 세 대가 뒤쫓아 왔어요. 도망가다가 지하로 (차단봉을) 치고 들어갔어요. 그때 마침 우리가 잘못하면 큰일 날 뻔한 게 대청소가 이뤄졌었어요."
쫓기던 차량에서 붙잡힌 사람은 마약 일당의 총책인 태국인 남성.
각종 각성제와 필로폰을 혼합한 일명 '야바'를 국내에서 유통하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이 이미 구속된 중간책을 내세워 마약을 구매할 것처럼 유인해, 검거에 성공한 겁니다.
이곳에서 마약을 거래하기로 한 범인은 경찰의 추적을 눈치챈 뒤 차량으로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낮 주택가에서 벌어진 추격전, 마약을 팔겠다고 나왔던 총책은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1월부터 석 달간 태국에서 마약을 밀반입 한 뒤, 국내에서 사고 판 혐의로 총책과 판매책, 투약자 등 총 68명을 붙잡았습니다.
내국인 1명을 제외한 67명은 모두 태국인, 55명은 불법 체류 중인 미등록 외국인입니다.
이들 중 현지에서 필로폰과 야바를 각각 밀반입한 총책 두 명과 국내 유통·판매책 등 11명이 구속됐습니다.
앞서 경기도 광주에서 검거된 필로폰 총책 20대 태국인은 유아용 파우더에 숨긴 필로폰을 국제우편으로 들여오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일당으로부터 시가 5억 5천만 원어치에 달하는 마약을 압수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영상편집: 김민지/화면제공: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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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지은
대낮 주택가 추격전‥'유아용 파우더'에 숨겨 마약 밀반입 68명 검거
대낮 주택가 추격전‥'유아용 파우더'에 숨겨 마약 밀반입 68명 검거
입력
2023-04-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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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4-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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