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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수법인 세워 지분 주겠다" 전세사기 피해자 두 번 울린 공수표

[단독] "특수법인 세워 지분 주겠다" 전세사기 피해자 두 번 울린 공수표
입력 2023-04-26 20:17 | 수정 2023-04-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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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인 건축 사기범 남 모 씨, 지난 2월에 구속이 됐습니다.

    그런데 아직 남아있는 남씨의 측근들이 피해자들에게 접근을 해서 처벌을 빠져 나가려고 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철현 기자의 단독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미추홀구 전세사기를 당한 뒤 스스로 세상을 등진 30대 피해자의 추모제가 열린 지난달 6일 건축업자 남 모 씨 측 사람들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자신들을 '정상화TF팀'이라며, '피해 구제가 가능하다'고 말을 꺼냈습니다.

    [정상화TF팀 파트너]
    "전체 자산이 8,400억(원)이거든요. 전체 부채는 5,400억입니다. 약 한 3천억 정도의 캐파가 있는데…"

    하지만 제안은 황당했습니다.

    피해자들이 남 씨 건물을 제값에 모두 떠안으면 그 돈으로 자신들이 추진하는 강원도 부동산 개발 사업인 '동해 이씨티'를 성공시키고 돈을 되돌려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정상화TF팀 파트너]
    "정부하고 지금 협의를 하려고 하는데, 임차인이 일단 매입을 하고 그 다음에 손해 보는 금액에 대해서는 3년 후에 저희가 보상을 하겠다."

    피해자들이 사지 않은 주택은 정부에 팔아넘길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정상화TF팀 파트너]
    "나머지 LH에다가 전체를 묶어서 넘기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버티시면 살아나요."

    의심하는 피해자들에게는 특수목적법인 SPC를 만들고, 재산만큼 주식으로 나눠주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건축업자 남 씨 측근]
    "특수목적법인을 설립을 해서 모든 재산을 그 법인으로 옮겨서 주식 형태로 드리든가 이런 식으로 한다는 거죠."

    대신 건축업자 남 씨가 처벌받지 않도록 피해자들이 협력하라고 요구합니다.

    [건축업자 남 씨 측근]
    "어찌됐든 남OO 회장님이 잘 살아서 분양팀하고 해서 그걸 이제 분양으로 넘기는 방법으로 가는 방법밖에 없어요."

    남 씨 측은 취재진에 "피해자와의 약속을 어긴 적은 없다"면서도 자신들이 구제 방안이 현실성이 없다는 점은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정상화TF팀 파트너]
    "지금 현재 인천 거 지금 여기서는 남는 게 없고요. 동해 이씨티 지금 현재 경매로 넘어가 있는데 연말까지 중단시키고 정상화시켜서 지분 매각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남씨 일당들이 피해를 줄이기보다는 자신들이 빠져나갈 방법을 찾는 사이 피해자 두 명이 추가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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