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포함된 중국 관련 내용에 대해 중국 정부가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공식 항의했습니다.
그런데 중국 관영매체들 보도를 보면 대만 문제만큼이나 민감해 하는 것이 핵잠수함 같은 미국 전략자산을 배치하는 문제입니다.
"용납할 수 없다"는 표현을 썼는데요.
한미동맹이 군사적으로 중국을 겨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어젯밤 중국 외교부가 대사 다음 고위직인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 공사를 불렀습니다.
중국 측은 "한미 공동성명의 중국 관련 잘못된 표현에 대해 엄숙한 교섭을 제기하고 강렬한 불만을 표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대만 해협의 안정과 평화 유지', '인도-태평양에서의 현상 변경 시도 반대' 등 중국을 겨냥한 내용에 대한 항의입니다.
그런데 중국 정부 입장을 반영하는 관영매체들은 대만 문제만큼이나 미국의 핵우산 강화에 민감한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중국 가까이에 핵잠수함을 배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의 저항이나 보복이 없다면 핵추진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 더 많은 전략무기를 파견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 선언에 포함된 확장억제 조치가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을 겨냥한 안보 동맹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쑤샤오후이/중국 국제전략연구소부소장]
"한국에 화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은 정책 지향적으로 큰 주도권을 갖고 가는 것입니다."
중국은 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연설에서 한국 전쟁 당시 미군이 중공군에 맞서 싸웠던 '장진호 전투'를 기적으로 표현한 데 대해서도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의 승리였다고 반박한 겁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항미원조' 전쟁의 위대한 승리가 중국과 세계에 중대하고 심원한 의미를 갖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재호 주중 대사가 이번 주 신임장 제정을 위해 만난 시진핑 주석에게 방한을 기대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중국 관영매체들을 한중관계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교민사회에는 사드 사태 때와 같은 보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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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중국 "미국 핵잠수함 배치 용납못해"‥확장억제 강화에 견제구
중국 "미국 핵잠수함 배치 용납못해"‥확장억제 강화에 견제구
입력
2023-04-2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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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4-2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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