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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만3천명 사망, 긴급 위기국가 소말리아를 가다

지난해 4만3천명 사망, 긴급 위기국가 소말리아를 가다
입력 2023-04-28 20:21 | 수정 2023-04-2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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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달 초 지구의 해수면 평균 온도는 21.1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눈에 띄게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 기후변화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곳은 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인데요.

    작년에만 가뭄으로 4만 명이 넘게 숨졌고, 그래서 국제 구호위원회가 올해 '긴급 위기국가' 1순위로 꼽기도 했습니다.

    내전 때문에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된 2007년 이후 한국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지금 MBC 기자들이 소말리아 현지에서 취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 환경팀 김민욱 기자가 내륙 깊숙이 난민촌까지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이곳은 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입니다.

    정확히는 수도 모가디슈에서 북서쪽으로 230km가량 떨어져 있는 바이도아라는 지역입니다.

    제 주변에 보이는 것들은 임시 거처입니다.

    IDP 캠프.

    그러니까 원래 살던 곳에서 더 이상 생활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이 한 국가 내에서 이동해 모여서 지내고 있는 난민촌입니다.

    이 임시거처를 한 번 자세히 보면 나무로 얼기설기 틀을 만들고 그 위에 천막을 덮어서 만들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열악해 보이죠?

    비바람을 피하기도 어려워 보이는데 이 한 동의 임시거처 안에 보통 대여섯 명의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바이도아 주변에는 이런 IDP 캠프가 약 500개가량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난민촌에서 지내는 사람들의 수만 60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가뭄입니다.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가 아프리카 동부의 가뭄을 계속해서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소말리아는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연속해서 우기에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40년 만에 가장 극심한 가뭄이었습니다.

    원래 생활하던 곳에서 농사를 짓기도 가축을 기르기도 어려워진 사람들이 그나마 국제사회의 원조가 도착하는 이곳 바이도아 주변으로 계속해서 모여들고 있는 겁니다.

    유엔은 작년에 이곳 소말리아에서만 가뭄으로 4만 3천 명의 사람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중 다섯 살 미만의 아동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소말리아는 지난 2007년 한국 정부로부터 여행 금지국가로 지정됐습니다.

    MBC는 국제 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의 초청을 받았고요.

    외교부로부터 취재 목적의 특별 방문 허가를 받아서 지난 이틀 동안 이곳에서 취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 바이도아 주변은 이슬람 무장단체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곳까지 육로를 통해서 올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저희 취재팀은 재작년에 개봉한 영화의 무대로도 유명한 수도 모가디슈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곳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취재한 기후변화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가서 시청자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소말리아 바이도아에서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 / 영상편집 : 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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