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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도 천원 식당‥"어려워도 십시일반"

도심에도 천원 식당‥"어려워도 십시일반"
입력 2023-04-29 20:25 | 수정 2023-04-2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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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물가 속에 주머니 사정 빠듯하신 분들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데요.

    대학가에 도입된 '천 원의 밥상'처럼 한 끼에 단돈 천 원만 받는 식당이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가봤습니다.

    ◀ 리포트 ▶

    돼지 등뼈에서 일일이 살코기를 발라냅니다.

    신김치도 한 번 씻어내고, 볶고 우려 찌개를 완성합니다.

    미나리는 데쳐 나물로 무치고, 양념으로 들어갈 대파도 손질합니다.

    "참기름도 솔솔 뿌려서, 더 고소하게."
    <솔솔솔솔솔>

    후식인 오렌지 껍질까지 떼어내 먹기 좋게 자르면 오늘의 밥상이 완성됩니다.

    밥과 찌개, 세 가지 반찬을 곁들인 이 한 상차림의 가격이 단돈 천 원입니다.

    [김만순/청주시 복대동]
    "천 원짜리가 어딨어요, 지금. 밥도 좋고 반찬도 여러 개 나오고 그러니까 좋죠."

    한 비영리법인이 한 끼 해결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3년 전 문을 연 이른바 '천원 식당'입니다.

    독지가들의 후원에 더해, 우연히 식사하러 왔다가 취지를 알게 된 손님들의 보탬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치 한 통, 직접 기른 미나리 등 소소한 재료들도 십시일반 모입니다.

    음식을 만들고 배식하는 모든 일은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신진아/기운차림 청주가경지부 단장]
    "간호사 한 분은 오후 근무하는 날에는 오전에 여기 오셔서 봉사활동을 하고 가십니다. 어려운 시기에서도 이렇게 마음 따뜻한 분들이 찾아오셔서 저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평일 점심 한 시간 반 남짓 운영하는데, 어르신들 사이 입소문을 탄 건 물론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도 찾아오고 있습니다.

    하루 백인분을 안정적으로 소진하기 전까지는 모두에게 문을 열어둘 생각입니다.

    [전경자/청주시 가경동]
    "덕분에 우리가 잘 먹고 지내고 있어요. 너무너무 감사해서‥진짜 좋아요."

    너도나도 보탠 마음으로 유지되는 천 원의 식당이 팍팍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 천교화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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