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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샌드위치 가게 마지막 날‥한국계 사장 위한 눈물의 합창

뉴욕 샌드위치 가게 마지막 날‥한국계 사장 위한 눈물의 합창
입력 2023-05-01 20:57 | 수정 2023-05-0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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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뉴욕 타임 스퀘어에 있는 작은 샌드위치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한인 이민자 부부가 40년 가까이 운영하던 가게였는데, 단골 손님이었던 브로드웨이 배우들과 뉴욕 시민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깜짝 은퇴식을 선물했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뉴욕 맨해튼 극장가 44번지.

    자그마한 샌드위치 가게 앞에 합창이 울려퍼집니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박수를 받는 사람은 71세 한국계 미국인 김정민 씨, 옆에서 눈물을 훔치는 여성은 김 씨의 부인입니다.

    이들 부부는 1984년부터 하루도 빠짐 없이 새벽 6시에 가게 문을 열고 샌드위치를 팔았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뉴욕 맨해튼에서 39년 동안 한결 같이 자리를 지킨 작은 가게는 매일 브로드웨이를 오가는 사람들은 물론 배우들까지 단골 손님으로 사로잡았습니다.

    "사장님은 이웃집 아빠 같아요. 눈물이 날 거 같아요."

    "20년 동안 여기에 자주 왔어요, 정말 좋아했습니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도 훌륭해요. 그들이 그리울 거예요"

    하지만 맨해튼 임대료가 너무 높아진 데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김 씨 부부는 40년 만에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이들이 떠나는 걸 아쉬워한 브로드웨이의 배우들과 스텝 등 단골 손님들이 깜짝 은퇴 선물을 준비한 겁니다.

    감사 인사를 담은 액자와 함께 손님들끼리 알음알음 소식을 전해 모은 2400만 원 가량의 성금도 건넸습니다.

    "브로드웨이 가족들과 300명 넘는 기부자들이 은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1만 7천389달러!"

    은퇴 선물로 준비한 노래는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는 뜻의 해피 트레일.

    [김정민/뉴욕 스타라이트 델리 사장]
    "제 인생에 이런 순간이 있을 거라고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 작은 가게의 폐업 소식을 전하면서 김 씨를 "브로드웨이에서 또 다른 히트작을 만든 사람"으로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브로드웨이에서 뉴욕의 상징적인 역사 하나가 과거로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 취재: 안정규 (뉴욕)/영상 출처: New York Live, PIX11NEWS Instagram quirkiejackie, prestonm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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