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단속하고 막아야 할 경찰들이, 오히려 음주 운전을 하다가 적발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광주에서는 선배 경찰들이 음주운전으로 징계가 결정된 지 하루도 안 돼서, 후배 순경이 음주운전 뺑소니로 검거됐습니다.
이 순경은 사고를 낸 뒤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는데, 차량 안에 벗어놓은 근무복으로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새벽 시간에 도로를 달리는 흰색 SUV 차량.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들을 잇달아 들이받았고 그대로 달립니다.
사고 장소 주변에 시민들이 모여들었지만, 차는 아랑곳 하지 않고 달아났습니다.
우회전을 한 차량은 중앙선을 넘어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두 대를 잇달아 들이받았습니다.
운전자는 사고를 내고 200미터를 달리다 자신의 차를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그런데 버려진 차 안에서 경찰관 근무복이 발견됐습니다.
옷에 이름표까지 달려 있어 운전자는 광주경찰청 기동대 소속 순경으로 곧바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사고 현장에다가 (차량을) 방치하고 갔다니까요. (경찰 근무복은) 차 안의 소지품이었죠, 그것은…"
해당 순경은 사고를 낸 지 2시간 만에 관할 경찰서에 출석했는데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습니다.
전날 밤 10시까지 술을 마시고 새벽에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회진/광주경찰청 감찰계장]
"통상적으로 인피(인명피해) 뺑소니가 되면 징계양정은 파면 해임(입니다.)"
그런데 경찰은 통상 공개하던 가해 차량을 공개하지 않고 피해 차량 사진만 공개했습니다.
[사고 차량 관계자]
"경찰관들이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그렇게 말을 하는 거야…"
알고 보니 사고 하루 전인 어제 다른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사고 징계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겁니다.
지난 2월과 3월 잇달아 경찰관들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강등과 감봉 처분을 받은 건데 선배 경찰관들의 징계 결과가 전해진 지 하루도 안 돼 이번엔 후배 경찰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뺑소니친 겁니다.
음주 사고를 낸 경찰관의 차량을 공개해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경찰은 "경찰관의 차량을 공개하는 것은 사고의 본질이 아니라며"라며 거부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영상취재: 임원후(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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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지은
이젠 경찰까지 음주운전 뺑소니‥알고보니 경찰 줄줄이 음주운전 사고 내
이젠 경찰까지 음주운전 뺑소니‥알고보니 경찰 줄줄이 음주운전 사고 내
입력
2023-05-04 20:16
|
수정 2023-05-0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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