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민욱

[지구한바퀴] 기후변화로 증가한 꽃가루‥바이러스 품고 날아다닌다

[지구한바퀴] 기후변화로 증가한 꽃가루‥바이러스 품고 날아다닌다
입력 2023-05-06 20:21 | 수정 2023-05-06 21:13
재생목록
    ◀ 리포트 ▶

    해마다 봄철이면 여러 사람을 괴롭히는 꽃가루.

    기후 변화로 꽃가루 날리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발생하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는데요.

    알러지 질환뿐 아니라 코로나19처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도 꽃가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와 꽃가루 그리고 바이러스의 상관관계를 취재했습니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기상청.

    작은 입구로 공기를 빨아들여 꽃가루를 포집하는 장비입니다.

    염색약을 떨어트린 뒤 현미경으로 확인해 보니, 미세먼지와 곰팡이균들 사이 보라색으로 물든 꽃가루가 보입니다.

    참나무 꽃가루가 2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꽃가루가 하나씩입니다.

    이 세 종류의 꽃가루는 보통 일주일 가량의 시차를 두고 날리는데 올해 봄처럼 동시에 날리는 것은 다소 이례적입니다.

    수도권의 경우 꽃가루 발생량도 늘었습니다.

    참나무 꽃가루의 경우 지난해 4, 5월 두 달 동안 3천2백 개 정도가 확인됐는데 올해는 4월 한 달 동안만 1만 개 넘게 관찰됐습니다.

    4배 정도 증가한 겁니다.

    [한매자/국립기상과학원 연구원]
    "올해는 온도도 높았지만 바람이 계속 불고 있었고 그래서 아마도 식물 입장에서는 꽃가루를 비산시키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었다‥(그렇게 보입니다.)"

    20여년 전과 비교하면, 발생 시작일은 앞당겨졌고 발생 기간은 길어졌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라 봄철 기온 상승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많아진 꽃가루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합니다.

    꽃가루 알러지 질환이 대표적인데, 최근에는 호흡기 질환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5년간 조사해보니, 봄철 꽃가루 발생 시기에 호흡기 질환 환자도 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재원/한양대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꽃가루가 많이 날리고 난 한 4, 5일 정도 지난 이후에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잘 되는 것 같다(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역시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도 2021년 독일 연구에서, 꽃가루가 대량 발생한 뒤 감염자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꽃가루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건데, 실제로 2017년 공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꽃가루에서 HIV 즉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와 C형간염 바이러스 등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오재원/한양대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바이러스를 함유한 꽃가루가 날아다니다가 우리 몸에 붙었을 때는 우리 몸의 면역성도 떨어짐과 동시에, 바이러스가 우리 몸으로 침투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쩍 늘어난 봄의 불청객 꽃가루, 기후변화가 우리 건강을 직접 위협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한지은, 이준하/영상편집: 이혜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