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택시를 탄 승객 두 명이 경북 포항에서 대전까지, 꼬박 세 시간을 이동했습니다.
택시요금이 28만 원이 나왔는데, 돈이 모자란다면서 송금을 해주겠다고 속인 뒤에 그대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택시기사에게 적어준 전화번호도 가짜였는데요.
이 승객들, 결국 사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북 포항의 한 해수욕장 앞 도로.
여성 두 명이 대전으로 가 달라며 택시에 탑니다.
그러면서 교통카드로 결제하겠다고 합니다.
[손님]
"<무슨 카드예요?> 티머니 후불교통카드요."
택시는 꼬박 3시간 넘게 달려 대전에 도착했습니다.
택시비는 28만 원.
하지만 교통카드는 잔액이 부족해 결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손님]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된다고 해서…"
그러면서 갑자기 뒤에 차가 온다며 택시에서 내립니다.
[손님]
"차 오나? 뒤에 차가 있네. 어떡하죠? 잠깐만요."
하는 수없이 택시기사는 송금을 받기로 했고 연락처까지 받았지만 집에 가서 보낸다는 돈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적어준 전화번호도 가짜였습니다.
[택시기사 가족]
"아예 전화를 안 받고 그러더니 후에는 아예 없는 번호로 넘어가더라고요."
결국 택시기사는 택시비도 받지 못한 채 다시 3시간을 달려 밤늦게 포항으로 돌아왔습니다.
[택시기사 가족]
"아버지가 속상하셔서 술도 한잔하시고. '내가 왜 그랬는지' 본인을 약간 한탄하면서…"
하지만 먹튀 승객들은 사흘 만에 택시에서 내린 곳 근처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계획적으로 택시비를 내지 않았다고 보고 사기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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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지혜
택시요금 '28만 원' 안내고 도주‥사흘 만에 검거, 사기혐의로 입건
택시요금 '28만 원' 안내고 도주‥사흘 만에 검거, 사기혐의로 입건
입력
2023-05-11 20:27
|
수정 2023-05-1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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