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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하다 이웃에게 흉기 난동‥2명 숨지고 1명 크게 다쳐

도박하다 이웃에게 흉기 난동‥2명 숨지고 1명 크게 다쳐
입력 2023-05-11 20:30 | 수정 2023-05-1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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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웃집에서 인터넷 도박을 하다가 돈을 잃자 흉기를 휘둘러서 주민 두 명을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범행 직후 달아났던 남성은 거리에 있던 중학생들까지 위협했는데요.

    이 학생들의 신고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8시 반쯤, 경기도 시흥의 한 초등학교 앞.

    경찰차 두 대가 연달아 달려가더니, 10여 분 뒤 반대 방향으로 한 대가 더 지나갑니다.

    한 남성이 길에서 마주친 중학생들에게 "택시를 잡아달라"며 흉기로 위협한다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현장에서 남성 김 모 씨를 붙잡은 경찰이 조사를 시작하자, 또 다른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인근의 한 아파트 주민이 흉기에 찔려 크게 다쳤다는 신고였습니다.

    이 사건의 피의자 역시 김 씨였습니다.

    이웃인 피해자 집에서 온라인 도박을 하다가 다퉜고, 격분한 김 씨가 집에 있던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피해자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웃 주민]
    "소음이 엄청 컸어요‥(집에) 누워 있으면 그냥 (소리) 자체가 다 들린단 말이에요. 그래서 보통 큰일이 아니구나 싶었어요."

    조사 결과 김 씨는 4층 피해자 집을 나와 같은 동의 70대 여성과 60대 남성도 해친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13층에서 이웃 두 명을 살해한 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옷까지 갈아입고 달아났습니다.

    화근은 김 씨가 빠진 인터넷 도박이었습니다.

    최근까지 8천여만 원을 잃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조한권/경기 시흥경찰서 형사2과장]
    "동네 지인들하고 같이 고스톱을 치면서 그 분(60대 남성)한테 돈을 많이 잃고 또 자릿세를 받은 것 때문에 앙심을 품고 있다가 범행을 하게 됐다는 피의자 진술입니다."

    숨진 70대 여성과는 도박을 위해 빌린 휴대전화 사용료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웃 주민]
    "(추가로) 2천만 원 잃고 나서 자살하겠다고 (최근) 소동을 피우고‥'나 살기 싫다'면서 '그냥 사고 치고 교도소에 들어가겠다'고 막 그러더라고요."

    중국 동포인 김 씨는 12년 전 영주권을 취득했고, 한국인 명의로 임대된 집에서 혼자 살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 영상편집 : 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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