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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인 줄 알았다"‥저혈당 쇼크로 3중 추돌 사고

"음주운전인 줄 알았다"‥저혈당 쇼크로 3중 추돌 사고
입력 2023-05-13 20:16 | 수정 2023-05-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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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부고속도로에서 한 차량이 갑자기 '갈지자' 운전을 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3중 추돌사고를 냈습니다.

    언뜻 음주운전처럼 보였는데, 알고봤더니 운전자가 저혈당 쇼크로 정신을 잃은 거였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로에 회색 승용차가 달리고 있습니다.

    잠시 뒤 차량이 좌우로 비틀대더니 왼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2차로로 움직입니다.

    다시 1차로로 들어와 비상등을 켠 채 멈추다 가다를 반복합니다.

    [고속버스 승객]
    "와, 백미러 떨어졌다."

    하지만 차량은 멈추지 않고 다시 다른 차로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강문구/고속버스 기사]
    "막 저쪽으로 갔다가 비틀비틀 차가 움직이더라고요. 더 큰 사고가 날 것 같아서 저도 일부러 따라 뒤에 천천히 간 거죠."

    비틀거리며 15km를 달린 차량은 앞서 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았고, 차량 4대가 부서졌습니다.

    3명이 부상을 당했지만 다행히 정체상태여서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량 안에서 '혈당측정기'를 발견했습니다.

    운전자는 사고 당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음주상태도 아니어서 경찰은 운전자가 저혈당 쇼크로 정신을 잃으며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경기 부천에서도 저혈당 쇼크 증세로 의식을 잃은 운전자가 반대 차로로 역주행하며 맞은편 차량을 들이받았습니다.

    당뇨병 환자에게도 잘 나타나는 저혈당 쇼크는 심장이 빠르게 뛰고 심하면 정신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큰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영국에서는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에게 신고의무를 부여하고 어기면 벌금을 내게 하고 있습니다.

    [이자호/국립교통재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당뇨병이나 순환기 질환이나 신경계 질환이나 실신 이런 것들이 있고 나면 면허를 어떻게 검사를 한다든가 갱신한다든가 (하는 구체적 지침이 필요해 보입니다.)"

    570만 명이 넘는 당뇨병 환자가 있는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고위험 질병이 있는 운전자에 대해 운전허용 기준을 마련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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