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저녁, 부산의 도시철도 1호선에서 전동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서 9시간 동안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사고 열차는 38년이나 된,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전동차였는데요.
국토교통부는 이 오래된 열차의 바퀴가 선로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류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동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옵니다.
잠시 뒤, 모든 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립니다.
열차가 고장 났다며 손님들을 모두 하차시킨 겁니다.
고장을 일으킨 열차는 승객들이 이곳 승강장을 통해 모두 빠져나간 뒤, 비상 운전으로 기지창이 있는 신평역으로 향했습니다.
단순 고장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탈선 사고였습니다.
열차 바퀴가 선로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습니다.
선로 침목은 두 동강 났습니다.
궤도를 이탈한 열차 바퀴 때문에 파손된 걸로 보입니다.
열차 외부는 심하게 긁힌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탈선한 전동차가 승강장 구조물에 부딪히면서 연석 여러 곳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열차는 기지창까지 가지 못하고 신평역에서 멈춰 섰습니다.
중앙역부터 다대포해수욕장까지 1호선 18개 역의 열차 운행이 9시간 동안 전면 중단됐습니다.
[열차 내 방송]
"현재 신평역 열차 고장으로 1호선 전 열차가 현재 역에 무한정 대기 중입니다."
국토교통부도 철도 안전 감독관 등을 파견해 원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저희가 이제 상황 사진들 봤고요. 그러니까 이제 탈선된 거죠. (선로) 침목하고 선로 전환기 이런 거는 조금 파손이 된 걸로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열차는 도입된 지 38년 된 가장 오래된 열차로, 올해 신형으로 교체돼 폐차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1호선의 67%, 2호선의 절반에 달하는 열차가 도입한 지 25년이 지난 노후 열차입니다.
[남원철/부산지하철노조 수석부위원장]
"40년이 다 된 차량을 아직 운행하고 있는 것 자체가 언제든지 사고 또는 고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거죠."
부산교통공사는 오는 2027년까지 도시철도 1, 2호선 전 열차를 신형으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계속 늦어지는 열차 교체에 탈선 사고는 최근 2년간 3차례나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수(부산) / 영상제공: 부산교통공사 / 영상출처: 유튜브 '조현서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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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류제민
38년 된 노후열차 탈선‥9시간 묶인 시민의 발
38년 된 노후열차 탈선‥9시간 묶인 시민의 발
입력
2023-05-15 20:29
|
수정 2023-05-1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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