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전국의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졌죠?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곳곳에서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산불에 가뭄까지 피해도 잇따르고 있는데, 특히 올여름에는 엘니뇨가 발생해서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더 잦아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선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캐나다 앨버타주.
소 떼 너머로 붉은 화염과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피어오릅니다.
현지시간 14일, 앨버타주에서 87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유례없는 이상고온 현상까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콜린 블레어 /캐나다 앨버타주 비상관리국장]
"19개 주에서 지역 비상사태가 발생했으며 14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현재 19,342명의 앨버타 주민들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이미 지난달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특히 스페인은 국토의 27%가 극심한 가뭄에 내몰려 있는데, 스페인 북동부의 한 지역에는 거의 3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페레 포메지 라마데/스페인 낙농업자]
"이런 건 태어나서 처음 봐요. 제가 35년 동안 농사를 짓고 살면서 이렇게 물이 부족해서 농작물이 죽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폭염이 덮쳤습니다.
싱가포르는 지난 13일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고, 태국과 베트남, 미얀마에도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5월 초 기온이 40도를 넘어섰고, 체감 온도는 50도를 훌쩍 뛰어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기후학자들은 이 같은 이상기온 등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앞으로 더 잦아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올여름에는 엘니뇨 현상까지 발생해 날씨에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입니다.
[윌프란 오키아/세계기상기구(WMO) 지역기후예측서비스 부서장]
"5월부터 7월까지 엘니뇨 단계에 들어갈 확률이 60%입니다. 8월을 넘기면 80%까지 높아집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입니다. 엘니뇨는 전 세계 날씨와 기후 패턴을 바꿀 것입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엘니뇨로 인해 2024년이 지구 관측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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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지선
세계 곳곳에 이상고온 현상‥"엘니뇨 닥친다"
세계 곳곳에 이상고온 현상‥"엘니뇨 닥친다"
입력
2023-05-15 20:34
|
수정 2023-05-1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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