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총알을 맞으면 장기 손상 가능성이 높아서 감사원이 성능 미달로 판정한 방탄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육군에 5만 벌 가까이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방탄복의 성능을 검증하는 사격 시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이 방탄조끼를 납품한 업체, 그리고 품질 관리를 맡은 국가기술진흥연구소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국내 한 방탄복 제작 업체가 지난해 3월부터 육군에 납품하고 있는 방탄복입니다.
계약된 5만 6천 벌, 107억여 원어치 가운데 이미 4만 9천 벌이 육군에 납품됐는데, 감사원은 이 가운데 일부가 성능 미달이라고 판정했습니다.
방탄 성능을 조사하기 위해 보통 총알 6발에서 8발을 쏘는데, 시험 통과를 위해 특정 부위에 방탄 소재를 추가로 덧댔다는 겁니다.
덧대지 않은 부위에 감사원이 사격시험을 한 결과, 장 파열 등 장기 손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감사원은 문제가 된 방탄조끼에 대해 교환을 명령하고, 해당 업체의 군납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감사원은 이 업체가 방탄복 성능을 조작한다는 제보가 접수됐는데도, 방탄복 품질 관리를 맡은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추가 검증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감사원이 자체적으로 시행한 사격 방식이 오히려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소송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방탄복 제작 업체 대표]
"시험 성적서는 35도, 45도 각도로 (총을) 쏴서 각도로 해야 하는데, (감사원은) 일방적으로 전면만 쏴서 체크를 했습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역시 납품된 방탄복이 한국과 미국의 공인기관 시험을 모두 합격한 제품이라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강재훈 / 영상편집 :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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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형
감사원 "'성능 미달' 방탄복 5만 벌 육군에 납품"‥업체 반발
감사원 "'성능 미달' 방탄복 5만 벌 육군에 납품"‥업체 반발
입력
2023-05-18 20:12
|
수정 2023-05-1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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