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조선일보가 고 양회동 씨의 분신을 곁에 있던 동료가 말리지 않은 것처럼 보도한 데 이어 이번엔 월간조선이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고인이 남긴 유서 가운데 일부가 조작, 또는 대필 됐을 수 있다는 주장인데요.
전문가의 필적 감정 같은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차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조선일보 자매지인 월간조선이 보도한 인터넷판 단독기사입니다.
숨진 양회동씨의 '유서 3장 가운데 1장은 글씨체가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며, 누군가 유서를 위조했거나 대필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 양회동씨는 총 4장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가족에게 1장, 건설노조와 야당 앞으로 각각 1장씩, 이 3장은 분신에 앞서 미리 써뒀고 밀봉한 상태였습니다.
마지막 유서 한 장은 분신 당일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쓴 걸로 추정됩니다.
[홍00 부지부장/분신 목격자]
"탄원서, 그걸 써야 되는데 못 썼대요. 내가 차에 가서 쓸 테니까 조용히 저 혼자 쓰고 싶습니다."
양 씨는 마지막 유서를 사진으로 찍어, 노조 간부들이 모인 대화방에 올렸습니다.
분신을 18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미리 써둔 반듯한 글씨체의 유서들과 달리, 마지막 유서는 내용도 짧고 글씨도 흔들렸습니다.
차 안에서 글을 쓴 점, 가족을 남겨두고 분신을 결심한 심경 등이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이 마지막 유서 편지지 밑부분에 알파벳 'MARVEL'이 인쇄돼 있습니다.
앞서 미리 써뒀던 다른 유서들과 같은 편지지였습니다.
'굳이 필적 감정을 하지 않고도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확연한 차이가 났다'.
월간조선은 전문가의 감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기자의 판단에 근거해 '확연한 차이'라고 결론냈습니다.
[이윤재/건설노조 정책기획실장]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이며 고인을 두 번 죽이는 2차 가해입니다. 건설노동조합은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 강력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입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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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차주혁
'분신 방조' 이어 '유서 대필'‥이번엔 월간조선
'분신 방조' 이어 '유서 대필'‥이번엔 월간조선
입력
2023-05-19 19:50
|
수정 2023-05-1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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