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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건물의 저승사자' 외래종 흰개미 서울 도심에 출현

'목조건물의 저승사자' 외래종 흰개미 서울 도심에 출현
입력 2023-05-19 20:01 | 수정 2023-05-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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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틀 전 서울 강남의 한 주택에서 개미처럼 생긴 몸에, 길쭉한 날개가 달려있는 특이한 곤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환경부가 조사에 나섰는데, 외래종인 마른 나무 흰개미 과에 속하는 흰개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흰개미가 도시에서 발견된 건 처음인데, 바싹 마른 나무 안에서도 살 수 있어서 목재 건물 등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에서 발견된 흰개미입니다.

    긴 황갈색 몸통에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지난 1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 곤충이 "집에 수십 마리가 들어와 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흰개미를 수거 조사한 환경부는 이 개미가 외래종인 마른나무 흰개미과의 흰개미라고 밝혔습니다.

    [정환진/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
    "신고자가 신고하셨을 때 한 30개체 정도가 있었다라고 이렇게 말씀을 하셔서 거기에 추가로 저희가 두 개체를 발견했습니다."

    이 흰개미는 국내에선 몇 년 전 전남 완도군의 섬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주로 북미와 동남아 등 더운 지방에 서식하며 인체에 직접적인 위해를 끼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 개미와 달리 흰개미들은 나무의 주성분인 셀룰로스를 섭취하기 때문에, 목재의 안쪽부터 갉아먹어 문화재 등 목조건축물에 큰 피해를 입힙니다.

    이 때문에 '목조건물의 저승사자'라고 불리는데 미국에선 흰개미로 발생한 피해액만 매년 1억 달러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흰개미는 '마른나무 흰개미과'에 속하는 흰개미여서 바싹 마른 나무 안에서도 살 수 있고, 목재 건물 등에 더 큰 피해를 줄 우려가 있습니다.

    이번에 서식이 확인된 장소도 실내에 있는 목재 문틀 틈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원훈/경상대학교 식물의학과 교수]
    "지금 거는 물기가 전혀 없는 데서 살 수 있다는 거죠. 목조 건축물 이런 데가 습기가 없어도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거죠."

    외래종 흰개미는 주로 수입 목조 가구를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데, 이번 흰개미의 유입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는 서울 같은 도시에는 목조건물이 많지 않아 크게 위협적이진 않지만, 흰개미를 발견하면 국립생태원 등에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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