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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밟히고 차에 치이고‥목숨 건 두꺼비 대이동

발에 밟히고 차에 치이고‥목숨 건 두꺼비 대이동
입력 2023-05-19 20:29 | 수정 2023-05-1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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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봄이 오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서 습지로 떠나는 이동을 시작하는데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발에 밟히거나 차에 치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끼손톱만 한 두꺼비들이 도로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닙니다.

    도로와 산책로를 가득 채운 새끼 두꺼비들.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아 차와 사람에게 밟히기 일쑤입니다.

    [최미옥/전주시 덕진구]
    "두꺼비인 줄 몰랐는데 너무 신기해서 바라봤는데 이렇게 나와서 알려주셔서 그나마 한 마리라도 덜 밟고 지나갈 수 있었어요."

    뒤늦게 두꺼비를 알아챈 시민들은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깁니다.

    [박창현/전주시 덕진구]
    "두꺼비 조심하세요. 발에 치었어. 뛰어다니잖아. 두꺼비 진짜 중요하거든."

    전주 아중저수지 주변 도로는 이처럼 매년 두꺼비들이 밟히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습지로 내려간 두꺼비들이 낳은 새끼 두꺼비들이 서식지인 산으로 올라가는 겁니다.

    두 달 전 압사 문제가 불거지자 대책을 마련하겠다던 전주시가 환경단체와 국립생태원 등과 함께 현장에 나왔습니다.

    비가 올 때 대규모로 움직이는 새끼 두꺼비의 이동을 돕기 위해 차량을 통제하고,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이용해 숲으로 이동시킵니다.

    3월 산란기에 저수지로 이동하면서 또 5월에는 새끼가 산으로 이동하면서 반복되는 사고.

    환경단체는 도로로 단절된 생태계를 이어주는 생태 통로 설치가 시급하다고 밝힙니다.

    [소해진/전북환경운동연합]
    "생태이동통로라고 해서 위가 아닌 아래에 (두꺼비들이) 다닐 수 있도록 통로를 연결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기후변화나 환경 변화에 민감한 생태 지표종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두꺼비.

    매년 반복되는 압사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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