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인간이 로봇을 입는다고 하면, 흔히 아이언맨 같은 영화 속 이야기가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로봇을 입으면 장애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세상, 머지않아 우리 실생활에 한층 더 가깝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5년 전, 뺑소니 교통사고로 1급 하반신 장애를 얻은 김병욱 씨.
평생 휠체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던 김 씨는, 로봇을 만나며 삶이 달라졌습니다.
앉고 서기는 물론, 빠르게 걷기도 가능합니다.
[김병욱]
"원하는 만큼 원하는 시간 하루에 여섯 시간 여덟 시간씩 이렇게 편하게 걸을 수가 있고‥"
3년 전에는 장애인이 로봇을 입고 체력을 검증하는 국제 대회.
'사이베슬론'에 참가해 금메달도 땄습니다.
현재는 이 로봇 회사에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로봇 개발까지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병욱]
"저희같이 하반신 마비라든가 저보다 더한 사람들도 다 (입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무릎이나 발목 같은 관절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로봇도 개발됐습니다.
앉았다 일어서는 스쿼트 운동도 로봇만 입으면 평소보다 2~3배는 거뜬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 한 층 더 가까워진 로봇 산업에 대기업들도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습니다.
한 대기업에서 만든, 장애인용 로봇은 기존 제품보다 무게를 20kg가량 줄였습니다.
반대로 보폭과 다리를 드는 높이까지 동작은 더 섬세해졌습니다.
[이동현/현대차 로봇틱스랩 파트장]
"정말 일반인처럼 걷고 싶어 하시거든요. 그런 것들이 반영되어서 로봇한테 이제 실현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들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산업현장에서도 입는 로봇을 보게 됩니다.
물건 상하차나 자동차 조립 등 반복적인 움직임 때문에 관절을 다치는 것을 방지하고 움직임을 향상시키는 로봇이 내년이면 도입될 전망입니다.
단순하게 물건을 나르고 음식을 만드는 로봇에서 실생활 맞춤형 입는 로봇까지 로봇 활용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공경철/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로봇 산업이라는 거는 뭐 사람이 가진 본능에 따라서 발전할 수밖에 없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서 웨어러블(착용) 로봇이 발전하고 있고‥"
올해 입는 로봇 시장 규모는 약 750억 원, 전문가들은 앞으로 3년 안에 지금보다 3배 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이상용 /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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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진준
입는 로봇 시대온다‥산업현장 도입 초읽기
입는 로봇 시대온다‥산업현장 도입 초읽기
입력
2023-05-20 20:14
|
수정 2023-05-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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