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해 들어 인천을 비롯해 전국 곳곳의 아파트에서 쇠구슬에 맞아 유리창이 깨지는 일이 종종 발생했는데요.
최근 경기도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잇따라 신고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송정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최근 베란다 유리에 구멍과 금이 간 사건이 있었다', '추가 사고 발생 시 신고해달라'는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한 피해자의 집에 가봤습니다.
블라인드를 걷어보면 이렇게 두꺼운 유리창이 처참하게 금이 가 있고, 한가운데엔 총알 자국 같은 구멍이 나 있습니다.
겨우내 창문 열어 볼 일이 거의 없었던 집주인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해 주민]
"청소하러 3월 말쯤에 봤는데 블라인드 사이로 선이 보여서 블라인드를 걷어보니까 유리창이 다 깨져 있고 구멍이 나 있어서‥"
지난 3월 말 경찰에 신고하자, 다른 피해자들도 나타났습니다.
공지를 본 주민들이 뒤늦게 유리창을 확인했다가 피해를 알게 된 겁니다.
한 신고자 집의 베란다 창틀에서는 직경 8밀리미터 정도인 쇠구슬이 발견됐습니다.
겹 구조로 된 유리창을 뚫지는 못했지만, 창문이 열려 있었다면 아찔한 상황입니다.
[피해 주민]
"그때가 이제 날이 더워지기 전이었으니까 그나마 저 정도인데 이제 여름이 되면 또 창문도 훨씬 더 많이 열어놓을 수도 있고‥"
이달 초까지 석 달째 추가 사례가 신고되면서 이 아파트에서만 피해 규모가 6가구로 늘어났습니다.
도로변의 두 개 동에 피해가 집중된 데다, 3층부터 20층까지 높이도 다양합니다.
주민들은 원인 모를 '쇠구슬 테러'가 언제 또 일어날지 몰라 더 불안합니다.
[피해 주민]
"범인이 지금 안 잡힌 상태에서 또 다른 범죄가 또 생길 수도 있고 사람이 맞으면 정말 이건‥"
아직 목격자나 CCTV에 잡힌 단서도 없습니다.
따라서 발생 시점마저 특정할 수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해 쇠구슬이 날아온 방향과 거리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 / 영상편집 :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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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정훈
아파트 '쇠구슬 테러' 언제까지‥"창문도 못 열어" 불안한 주민들
아파트 '쇠구슬 테러' 언제까지‥"창문도 못 열어" 불안한 주민들
입력
2023-05-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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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5-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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