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모듈러 주택'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땅에서 지어 올리는 게 아니라 공장에서 미리 제작된 집을 부지로 옮겨서 조립만 하면 되는 주택을 말하는데요.
며칠이면 집 한 채가 뚝딱 지어질 수 있지만 구조가 너무 획일적이라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모듈러 주택에도 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게 됐다고 하는데요, 정동욱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컴퓨터에 입력된 설계 도면에 맞춰 목재를 자르고 정확한 위치에 못을 박습니다.
창문을 내는 것도 기계의 몫입니다.
벽체를 세운 뒤 바닥과 연결하면 모듈 하나가 완성됩니다.
옛 30평형대 주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듈은 최소 6개에서 8개 정도인데, 이틀 정도면 작업이 완료됩니다.
[구자석/공장장]
"인력도 절감이 되고 품질도 맞출 수 있어서 훨씬 효과적으로‥"
10분 정도면 내 취향이 반영된 '나만의 집'을 설계할 수도 있습니다.
미리 설계된 50개의 모듈을 골라 거실과 주방, 침실, 계단실 등 용도에 맞게 조합하면.
"A모델로 가볼게요."
<그러실래요?>
가상의 집이 모니터 위에 나타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큰 고민 없이도 용도에 맞게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소민/고객]
"아기가 좀 마음껏 뛰어놀 수 있을 만한 공간을 찾다 보니까 주택을 원했고‥공기도 단축되고 아무래도 가격적으로도 좀 가성비가 있어서."
완성된 집은 ㄷ자형 주방, 가변형 벽체를 사용한 자녀방과 서재 등 편의성에서 아파트 못지 않습니다.
다양하게 면적이나 층수를 고를 수 있는 것 역시 진화된 모듈러 주택의 특징입니다.
전원 생활을 경험해보려는 사람들을 위해 시공 후에 확장이 가능한 초소형 모듈러 주택도 있습니다.
화장실과 침실 주방이 포함된 29제곱미터 짜리 초소형 모듈러 주택은 확장 시 레고블록처럼 붙이거나 탈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13층짜리 중층 모듈러 아파트도 완공됐습니다.
공사 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절반으로 줄고, 자재 손실이나 소음과 분진을 최소화해 환경친화적입니다.
자재를 재활용하는 것이 가능해 친환경적이고 특히 현장 인력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중대산업재해를 우려하는 기업들이 모듈러 주택에 주목하는 이윱니다.
다만 전체 주택 시장에서 모듈러 주택이 1% 미만이고, 이 때문에 대량 생산이 안돼 기존 공법보다 시공비가 20-30% 비쌀 수 있다는 점은 넘어서야 할 과제입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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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동욱
"컨테이너는 옛말"‥'새 옷'입고 진화하는 모듈러 주택
"컨테이너는 옛말"‥'새 옷'입고 진화하는 모듈러 주택
입력
2023-05-21 20:21
|
수정 2023-05-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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