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고 양회동 씨의 유족과 건설노조가 오늘 조선일보와 월간조선, 그리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사자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화면을 조선일보에 제공했다는 익명의 '독자'도 고소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건설노조 간부와 고 양회동씨 유족측이 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합니다.
피고소인은 조선일보와 원희룡 국토부장관 등입니다.
조선일보는 이달 초 양 씨의 분신 당시, 곁에 있던 동료 홍 모 씨가 말리지 않았다는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그 뒤 월간조선은 고인이 남긴 유서가 조작 또는 대필됐을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같은 보도들이 모두 고인과 홍 씨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겁니다.
[강한수/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다면 기사를 그렇게 쓰지 않을 겁니다."
조선일보 기사를 자신의 SNS에 인용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사자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습니다.
'사실이라면'이라고 조건을 달긴 했지만, '조선일보의 허위 사실을 재확산시켰다'는 게 건설노조의 주장입니다.
[김예지/변호사]
"'건설노조도 대정부 투쟁을 위해 고 양회동 씨의 자살을 기획, 이용하였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분신 상황이 자세히 담긴 cctv 영상을 조선일보에 제공했다는 익명의 '독자' 역시 검찰이나 경찰로 의심된다며 고소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김예지/변호사]
"경찰 또는 검찰 내부 관계자로 추정되는 피 고소인 성명불상자는 cctv 영상을 조선일보측에 전달하여 정보통신망법 위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사자 명예훼손을 방조하였고..."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대학생들은 조선일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91년 강기훈 씨 유서 대필 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왜곡보도를 방치한 대가로 조선일보의 패륜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이원석 /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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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백승우
건설노조, 조선일보·원희룡 장관 등 고소‥"패륜 되풀이 말라"
건설노조, 조선일보·원희룡 장관 등 고소‥"패륜 되풀이 말라"
입력
2023-05-2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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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5-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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