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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트레비 분수에 '먹물 테러'‥"오히려 30만 톤 물 낭비"

환경단체, 트레비 분수에 '먹물 테러'‥"오히려 30만 톤 물 낭비"
입력 2023-05-22 20:31 | 수정 2023-05-2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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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탈리아 로마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소이자, 영화 '로마의 휴일'에도 등장한 곳이죠.

    트레비 분수가 이렇게 시커멓게 물들었습니다.

    한 환경 단체가 먹물을 뿌리면서 시위를 벌인 건데, 아무리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라고 해도 너무 과격했다, 오히려 물 낭비다, 이런 비판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윤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입니다.

    분수 안에 들어간 사람들이 갑자기 검은 액체를 뿌립니다.

    그러더니 '우리는 화석연료에 돈을 내지 않겠다.'란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칩니다.

    주변에 있던 관광객들은 이들의 행동을 영상으로 찍기도 하고 일부는 야유를 보냅니다.

    경찰이 출동했고 분수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끌려나옵니다.

    '울티마 제네라치오네', '마지막 세대'라는 뜻의 이탈리아 환경단체가 벌인 기습 시위입니다.

    로마의 휴일 등의 영화로 유명한 트레비 분수에 이들이 뿌린 건 식물성 먹물이었습니다.

    이 환경단체는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에 보조금을 주지 말아야한다"며 "시위에 쓰인 먹물이 분수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로마시장은 "분수를 비우고 다시 채우는 데 30만 리터의 물을 낭비하게 됐다"며, "환경 피해도 상당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환경단체의 먹물 시위는 이번만이 아니어서 지난달엔 역시 로마의 명소인 스페인광장의 바르카치아 분수를, 지난 6일엔 바로크 조각의 진수인 피우미 분수를 같은 방법으로 검게 물들였습니다.

    지난해에는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 보티첼리의 대표작 '프리마베라' 의 보호 유리에 자신들의 손을 접착제로 붙인 채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일깨우려면 평범한 방식은 안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지만 예술작품을 시위대상으로 삼은 데 대한 논란도 큽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강경대응하기로 하고 예술품을 훼손하거나 파손하면 최대 6만 유로, 우리 돈 8천7백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 영상출처: 트위터 @UltimaGenerazi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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