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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동 두 유서, 동일인 작성했지만 다른 글씨 왜?

양회동 두 유서, 동일인 작성했지만 다른 글씨 왜?
입력 2023-05-23 19:49 | 수정 2023-05-2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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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취재 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이재욱 기자, 월간조선이 지난주 보도로 유서의 대필 또는 위조 의혹을 제기했는데 전문가들 결론은 "모든 글씨가 동일인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난 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사람마다 지문이나 목소리에 각자 고유한 특징이 있듯이 사람의 글씨체도 쉽게 변하지 않는 고유한 특징이 있습니다.

    앞서 보셨듯 문서 감정가들은 이런 특징을 찾아서 글쓴이의 동일성 여부를 판단하는 겁니다.

    지난주 목요일 유서 대필 의혹을 제기하는 월간조선의 기사가 나왔고 MBC는 바로 다음 날 관련 자료를 확보해 복수의 전문가에게 감정을 맡겼습니다.

    최종 결과는 오늘 나왔고요.

    유가족 감정 의뢰 건까지 모두 3곳에서 똑같은 결과가 나온 겁니다.

    ◀ 앵커 ▶

    유서 대필이나 위조, 특히 이번 사안에서는 상당히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는 용어인데, 월간조선 기사에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었잖습니까?

    ◀ 기자 ▶

    저희가 처음 유서 필적 감정을 의뢰했을 때, 전문가들 역시 첫인상으로는 "다른 사람 필적 같기도 하다"고 했습니다.

    유서라는 제한된 자료를 본 소감이고요.

    양 씨가 사용하던 수첩이나 노조 가입원서 등 여러 자료를 함께 비교한 뒤에는 '동일인'이라는 똑같은 결론을 냈습니다.

    상황에 따라 사람들의 글씨체가 조금씩 다른데 글 쓰는 자세나 주변 환경, 심리상태가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필적 감정은 단순 글자 형태보다는 필습, 그러니까 글자를 쓰는 특징에 주목해 이뤄지는데, 그냥 글자 모양만 보고 동일인 여부를 예단하는 건 위험한 거죠.

    ◀ 앵커 ▶

    지난번 조선일보의 자살방조 의혹 기사도 그렇고요.

    월간조선의 '유서 대필' 의혹 기사도 그렇고, 정확한 근거도 없이, 왜 이런 기사를 쓰는 건지 모르겠군요.

    ◀ 기자 ▶

    '유서 대필' '자살 방조' 이런 말들은 1991년, 강기훈 유서 대필 조작 사건을 떠오르게 합니다.

    당시 위기를 맞았던 노태우 정부가 이 사건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재야 세력을 고립시키는 데 성공했었는데요.

    물론 나중에는 모두 조작된 걸로 판명 났습니다.

    시기적으로 보면, 정부가 '건폭'이라는 표현을 쓰고, 노조의 회계 투명성 등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여론조사를 보면 이런 부분에서 일정 부분 지지층의 단결을 이끌어내는 걸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와 월간조선이 정부에게 힘을 실어주는 기사를 쏟아냈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에 호응해 조선일보 기사를 거들고 나섰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과거에는 검찰이 발표하고 언론이 따라갔다면, 이번에는 조선일보 측이 전면에 나섰다는 겁니다.

    ◀ 앵커 ▶

    이재욱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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