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가 여야가 합의한 특별법안이 '반쪽짜리' 법안이라며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가 시민들의 서명지를 전달하기 위해 국회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이를 막아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경찰은 대책위가 신고되지 않은 불법집회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회를 규탄한다!"
오늘 국회 정문 앞.
평소 시민들이 드나드는 통로가 대낮인데도 굳게 닫혀 있고, 철문 위로 성난 시민들이 종이 뭉치를 집어던집니다.
인근 천막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 관계자들입니다.
특별법 보완 요구에 동참하는 시민 9천 명의 서명지를 국회 국토위에 전달하려다 경찰에 의해 제지된 겁니다.
[안상미/전세사기 피해자대책위원장]
"폭탄 아니라고요. 이게 들어가는 게 왜 안됩니까?"
당초 이들은 국토위 관계자를 국회 경내 민원실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출입자 통행로를 막아서자 차로로 진입했고, 그러자 정문 전체가 폐쇄됐습니다.
"사람 다쳐! 닫지 마!"
닫힌 문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대치하던 대책위 관계자들이 서명지를 집어던지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전세사기꾼은 못 막고 피해자만 막는 경찰을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대치 상황은 40분 가까이 지속됐습니다.
경찰은 기자회견을 하겠다던 대책위가 사전 집회 신고 없이 손팻말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정문 앞 차로를 점거하는 등 사실상 '미신고 집회'를 했다고 판단해 해산을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문 통제를 요청했다는 국회 경호팀은 지난 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대책위가 불법 농성을 벌여, 오늘 출입을 막았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경호팀 관계자]
"한 번이라도 점거라든지 이런 거 했던 이력이 있는 사람들이면 사실 또 그럴 우려가 있으니까‥"
오늘 참가한 피해자 대책위 인원은 20여 명.
현장에 배치됐던 경찰은 약 100명에 달합니다.
이번 특별법안을 '반쪽짜리'로 규정한 대책위는 피해자 범위를 더 넓혀 사각지대를 없애고 '선 구제 후 회수' 방안을 포함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책위는 국회사무처에 항의 공문을 보내고, 모레(25) 본회의 전까지 특별법안 수정을 촉구하며 집중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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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유서영
"국회 출입을 왜 막냐" 전세사기 대책위 '분통'‥경찰은 "불법 집회"
"국회 출입을 왜 막냐" 전세사기 대책위 '분통'‥경찰은 "불법 집회"
입력
2023-05-23 19:54
|
수정 2023-05-2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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