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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자격증시험 채점 전에 답안지 폐기‥600여 명 재시험

국가자격증시험 채점 전에 답안지 폐기‥600여 명 재시험
입력 2023-05-23 20:34 | 수정 2023-05-2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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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치러진 국가 기술 자격시험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험을 실시했는데, 채점도 하지 않은 6백여 개의 답안지가 실수로 파쇄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3일, 이 학교에서 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국가기술자격 실기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전국에서 17만 명이 응시한 올해 첫 기사 시험장 가운데 한 곳이었습니다.

    정보처리기사나 전기기사 등 61개 종목에 응시자는 609명, 종목별로 길게는 3시간 넘는 시험이었습니다.

    황당한 사고는 답안지를 담은 전용 포대가 산업인력공단 서부지사로 옮겨진 뒤 일어났습니다.

    채점도 하지 않은 시험지 포대가 통째로 사라진 겁니다.

    [어수봉/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시험장에서 4월 23일에 응시한 609명의 답안지를 착오로 파쇄한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당시 서부지사 관할 시험 장소에서 수거된 답안지 포대는 18개.

    서부지사 내 시험지 금고로 들어가야 할 포대 한 자루가 직원의 실수로 금고 옆에 있는 폐기물 창고로 빠진 겁니다.

    결국 이 답안지들은 채점도 하기 전에 파쇄기에 들어가 글씨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게 갈아져
    폐기됐습니다.

    시험을 본 지 한 달, 609명의 응시자들은 물론 한국산업인력공단도 최근에서야 답안지 한 포대가 사라진 것을 알았습니다.

    [어수봉/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채점이 시작된 것은 그 이후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인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채점이 시작되어서 종목별로 맞춰보니까 응시자로는 기록이 있는데 (답안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산업인력공단의 부실한 시험 관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7월에는 산업안전기사 시험에서 문제 오류가 지적돼, 불합격 통보된 400명이 무더기로 추가 합격했고 2020년 손해평가사 시험, 2019년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오류가 발견돼 소송으로 번졌습니다.

    수험생들은 국가기관이 주관하는 시험에서 발생한 잇따른 사고에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정보통신기사 준비생]
    "너무 당황스러운데요. 이게 무슨 그냥 개인 법인도 아니고 나라에서 운영하는 그런 곳인데 너무 아닌 것 같아요."

    산업인력공단은 답안지가 사라진 609명에게 추가시험 기회를 제공하고, 응시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응시료를 환불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장영근 / 영상편집: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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