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달 말 제주 해상에서 우리나라가 주관하고, 미국, 일본 등 6개 나라가 참여하는 해양 차단훈련이 실시됩니다.
이를 위해 일본 자위대의 함정도 부산항에 들어오는데,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 욱일기를 달고 올 예정입니다.
우리 국방부는 국제관례라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오는 31일 우리나라 주관으로 제주도 해상에서 해양 차단 훈련이 개최됩니다.
미국, 호주, 일본 등 6개 나라가 참가하는데, 대량 살상 무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의심 가는 선박을 막고 배를 수색하는 훈련입니다.
그런데 이번 훈련을 위해 욱일기를 단 일본 호위함이 부산항에 들어올 예정입니다.
일본함정은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08년에도 관함식 참석을 위해 욱일기를 달고 방한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제주도에서 열린 관함식엔, 한일관계 악화로 전범기인 욱일기가 논란이 되면서 일본이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한일 양국의 결정으로 다시 욱일기가 국제적 관례로 인정받게 됐다며, 이는 윤석열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국방부는 국제관례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자위대함기를 달고 들어올 지 안 들어올 지는 제가 지금 뭐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고요, 아마 통상적으로 그게 국제적인 관례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위대함기는 1954년 자위대법 시행령에 따라 옛 일본 제국 해군의 욱일기를 그대로 본 땄습니다.
당시 자위대 내부에서도 옛 제국군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는 우려가 있었고, 최종 디자인을 승인한 당시 요시다 시게루 총리 역시 "세계 곳곳에서 이 깃발을 모르는 나라는 없다. 해군의 전통을 이어받아 일본을 잘 지켜달라"며 자위대함기가 욱일기와 같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일본은 자위대함기와 욱일기가 다르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만 자위대함기와 욱일기가 조금 다르다고 주장하는데, 일본인들은 오히려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도쿄) /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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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현영준
욱일기 단 일본 군함, 부산항 입항‥국방부는 '국제관례'
욱일기 단 일본 군함, 부산항 입항‥국방부는 '국제관례'
입력
2023-05-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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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5-2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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