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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하강 중에 '펑'‥"이제 다 죽는구나"

비행기 하강 중에 '펑'‥"이제 다 죽는구나"
입력 2023-05-26 19:44 | 수정 2023-05-2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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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마치 재난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승객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큰 공포에 빠졌다고 말합니다.

    하늘에서 보낸 혼돈과 공포의 시간 '3분'.

    탑승객들이 전하는 당시 상황을 손은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아시아나 항공의 비행기는 대구 상공으로 진입하며 하강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폭발음 같은 큰 소리가 기내를 울렸습니다.

    [사고 항공기 탑승객]
    "제가 딱 창문을 봤을 때 구름이 보였거든요. 저는 사실 폭발한 줄 알았어요. 너무 소리가 커서 '펑'하길래 그래서 엔진이나 이런 게 터졌구나…"

    항공기 오른쪽 뒤쪽 비상문이 열렸고 강한 바람이 비행기 안으로 휘몰아쳤습니다.

    그리고 마치 진공청소기에 빨려 가듯 비행기 밖으로 쏠려 나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문경철/사고 항공기 탑승객]
    "갑자기 뒤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바람이 확 잡아당겼어요, 진공청소기처럼. 뒤에 쳐다보니 문이 열려서 사람들이 소리 지르고 하는 상황에서 귀가 고막도 엄청 아픈 상황이었고요."

    평화로웠던 하늘길은 죽음을 생각하는 공포의 길로 변했습니다.

    [사고 항공기 탑승객]
    "진짜 재난 영화 보면 나오는 장면 있잖아요. 전부 다 날아가고…전부 다 그냥 이제 죽는 거구나 생각하고 있었어요."

    열린 비상구 바로 뒤쪽에는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는 어린 학생들도 수십 명 있었습니다.

    [문경철/사고 항공기 탑승객]
    "그 상황을 정확하게 다 보고 있었던 애들이라 육상팀 애들이 몇 명이 나올 때 비행기에서 내릴 때 휠체어 타고 실신해서 내리는 애들이 몇 명 있었어요."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비행기는 비상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승객들은 제대로 된 안전조치도 설명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고 항공기 탑승객]
    "딱 착륙 무사히 했을 때는 막 박수치고 기도하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런데 안전) 조치가 없었어요, 조치가. 나는 이 생각까지 했어요, 가서 나라도 (열린 비상문을) 닫아야 하나?"

    날고 있는 비행기의 문이 열리는 충격과 공포의 3분을 보낸 승객들.

    이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다시는 비행기를 탈 수 없을 것 같다고 호소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대구) / 영상제공: 강다호 / 영상출처: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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