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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N이슈] "양회동 신변비관 없었나"‥뒤늦은 탐문수사 이유는?

[노동N이슈] "양회동 신변비관 없었나"‥뒤늦은 탐문수사 이유는?
입력 2023-05-27 20:18 | 수정 2023-05-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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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찰 수사를 받던 중 분신해 숨진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 씨.

    양 씨가 남긴 다섯 장의 유서는 이른바 '건폭 몰이' 수사에 대한 원망과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찰이 고인의 죽음에 다른 이유는 없는지, 지인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뒤늦게 이런 수사를 벌이는 이유는 뭘까요.

    노동N이슈, 차주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분신 나흘 전인 4월 27일.

    양회동 씨와 한 건설업체 현장소장의 통화 내용입니다.

    [양회동 씨]
    "네, 소장님. 현장 잘 되시죠?"

    [현장소장 A씨]
    "아이고, 그럭저럭 굴러갑니다. 잘은 안 되고."

    [양회동 씨]
    "(양회동) 왜요? 세팅됐으면 잘 돼야죠."

    영장심사를 앞두고도 업체 안부부터 묻던 양 씨.

    정부 차원의 전방위 압박을 전해듣고는, 잠시동안 말을 잇지 못합니다.

    [현장소장 A씨]
    "오라는 사람들은 안 오고 엉뚱한 사람들만 많이 와서 문제예요."

    [양회동 씨]
    "누가요?"

    [현장소장 A씨]
    "경찰서하고 노동부하고 국토부하고. 아주 점검을 나온 게 아니라, 민노(민주노총)는 아무 이상 없다고 훑고 갔는데, 네 군데에서 오네."

    [양회동 씨]
    "국토부에서도 와요?"

    특히 경찰의 이른바 '건폭' 수사는 관할도, 횟수도 따지지 않고 조여왔습니다.

    [현장소장 A씨]
    "원주경찰서에서 타워 따면서 한 번 오고, 노조 따면서 오고. 미치겠네. 이상 없다 해도, 왔다 갔다 해도 또 오고, 소속이 틀리다고 와요."

    해당 현장소장은 공갈도 협박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이 업체를 피해자로 적시해, 양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현장소장 A씨]
    "사실이 아니죠. 경찰이 무슨 의도로 (피해자로) 올렸는지 몰라도, 그건 사실이 아니니까."

    양 씨가 구속되는 건 부당하다며, 현장소장은 처벌불원서까지 제출했습니다.

    법원에 탄원서를 낸 건 다른 건설업체들까지, 모두 16명입니다.

    노사 교섭을 통해 채용이 이뤄졌고, 조합원을 채용하는 게 이익인 점도 많다고 했습니다.

    [현장소장 B씨]
    "어차피 근로자도 필요한 거고, 저희도 그래서 지역 사람 그런 차원에서 채용을 한 거죠."

    [현장소장 C씨]
    "숙소 제공을 안 하고 다 집에서 출퇴근하는 관계가 되니까 오히려 안정적인 인원을 쓸 수가 있죠."

    그런데 최근 이들 현장소장에게 지역번호 033이 찍힌 전화가 걸려옵니다.

    양 씨가 분신한 지 20일이 훌쩍 지난,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강릉경찰서]
    "안녕하세요. 강릉경찰서 형사과인데요. 혹시 양회동 씨 아시죠?"

    [현장소장]
    "네?"

    [강릉경찰서]
    "양회동 씨 아시죠, 양회동 씨."

    양 씨와 통화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탐문수사.

    그런데 질문 내용이 좀 이상했습니다.

    [강릉경찰서]
    "혹시 양회동 씨가 선생님과 통화하시면서 신변을 비관하거나 죽고 싶다는 말, 그런 말 한 게 있나요?"

    [현장소장]
    "그런 거 없었습니다."

    경찰은 변사 사건의 통상적인 수사 절차라고 하면서도, 언제부터 언제까지 몇 명을 대상으로 탐문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양회선/고 양회동 씨 형님]
    "자기들 회피하고 싶은 거죠. 자기들은 책임이 없다. 자기들은 상관없다."

    공갈협박범으로 몰린 게 억울하다며, 건설노조 탄압을 멈춰달라며, 양회동 씨가 남긴 다섯 통의 유서는 경찰과 정부를 명백한 책임자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취재: 임정환, 이상용 /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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