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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술탄' 튀르키예 에르도안 재선 성공‥경제위기에도 '강한 리더십' 선택

'21세기 술탄' 튀르키예 에르도안 재선 성공‥경제위기에도 '강한 리더십' 선택
입력 2023-05-29 20:34 | 수정 2023-05-2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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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치러진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20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경제난에 대지진까지 겹치면서, 선거 전에는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이 됐지만, 국민들의 선택은 민족주의를 표방한 강한 리더십이었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결선투표에서 재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은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습니다.

    1차 투표 이후 보름 만에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52% 이상을 득표하며 야당 케말 클루츠다로을루 후보를 꺾은 겁니다.

    지난 2003년 처음 집권했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선거의 승리로 2033년까지 최장 30년에 달하는 사실상 종신 집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
    "지금은 선거와 관련된 모든 논쟁과 갈등을 제쳐두고 국가적 목표와 꿈을 위해 단결해야 할 때입니다."

    85%에 달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지난 2월 최악의 대지진까지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정권 심판론이 커졌던 상황.

    이 때문에 선거 초반 수세에 몰렸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민족주의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쿠르드족 분리 독립 시도를 쟁점화하며 국민들의 안보 불안 심리를 자극했고, 반이슬람 시위를 문제 삼아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반대 입장을 내는 등 이슬람 수호자 이미지를 강화했습니다.

    또 결선투표 전인 지난 18일에는 흑해 곡물 협정 연장 사실을 직접 발표하는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중재하는 국제적 리더로서 위상을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바누/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
    "승리는 우리의 것입니다.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잘 가세요, 케말 씨(야당 대선후보). 감사합니다. 이슬람이 승리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국제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자 가장 먼저 축전을 보냈는데, 에르도안의 친러시아 노선에 따라 서방과의 불편한 관계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 이유경(파리) /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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