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유경

'임기보장' 방통위원장 기소됐다고 면직?‥"위헌·위법 소지"

'임기보장' 방통위원장 기소됐다고 면직?‥"위헌·위법 소지"
입력 2023-05-30 19:53 | 수정 2023-05-30 23:27
재생목록
    ◀ 앵커 ▶

    방송통신위원장은 장관급 대우를 받는데, 다른 장관들과 달리 법으로 임기가 보장됩니다.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인데, 이런 방통위원장을 기소됐다는 이유만으로 면직한 건 유례를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위법, 심지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유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08년 5월, 감사원은 KBS에 대한 특별감사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정연주 당시 KBS 사장이 세금 소송에서 법원의 조정을 받아들여, KBS에 손해를 끼쳤다며 수사에 나섰습니다.

    노무현 정권에서 임명돼, 임기가 8달 남은 정 사장에 대한 압박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정연주/전 KBS 사장 (지난 2008년 8월)]
    "이 자리를 지켜온 이유는 바로 공영방송의 독립성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은 경영부실을 이유로 정 사장을 해임했고, 검찰은 정 전 사장을 체포해 조사한 뒤 재판에 넘겼습니다.

    법정에선 해임 무효, 또 무죄 판결이 차례로 확정됐지만, 이미 3년이 지난 뒤였습니다.

    15년 만에 이 과정이 거의 똑같이 반복됐습니다.

    감사원의 11달 감사와 검찰의 8달 수사 끝에 결국 한상혁 위원장은 면직됐습니다.

    재판을 받게 됐다는 이유만으로 면직한 것 자체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영수 교수/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무죄 추정의 원칙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단순하게 기소만 가지고 면직하는 것은 과하지 않느냐…"

    더구나 다른 장관과 달리 방통위원장은 임기가 법으로 보장되는데, 독립성을 보장하려는 법률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상희 교수/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주어진 기간 동안 외부의 압력을 받지 않고 독립해서 공무를 성실히 수행하라는 일종의 법률 명령이거든요."

    검찰은 네 차례 방통위를 압수수색하고 직원 수십 명을 조사했지만, 한 위원장이 2020년 TV조선 재승인 당시 점수 조작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점수를 보고받은 한 위원장이 "미치겠다. 욕 좀 먹겠다"고 말했고, 이걸 들은 실무자가 알아서 점수를 고쳤다는 게 수사 결과입니다.

    사상 유례없는 방통위원장 면직 처분.

    한 위원장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 편집 : 김민지

    [연관기사] 윤 대통령, 한상혁 방통위원장 면직‥"즉각 법적 대응"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8801_36199.html

    [연관기사] 예정된 수순? 방통위와 공영방송은 무슨 관계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8803_36199.html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