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
일본 자위함이 참가하는 해양차단훈련은 축소됐지만, 전범기인 욱일기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논란이 일자 우리 국방부는 "자위함기와 욱일기는 차이가 있다며, 두 깃발이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맞는 얘기인지,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따져봤습니다.
자위대 함정의 국내 입항을 앞두고 우리 국방부는 '욱일기' 대신 '자위함기'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지난 25일)]
"자위함기와 욱일기는 보시면 조금의 차이는 있긴 합니다. 그리고 이제 국방부는 통상 국제 관례와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지난해 11월 일본 자위대 행사에 해군이 참석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었을 때에도 군의 설명은 같았습니다.
[이종섭/국방부장관 (지난해 10월)]
"형상은 비슷한 모습으로 느낄 수가 있는데, 두 개를 딱 놓고 보면 분명히 차이는 있습니다. 다릅니다. 다르지만 나타내는 이미지 그 느낌, 이것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화면 왼쪽으로 보이는 게 일제가 침략 당시 사용한 욱일기이고, 오른쪽이 현재 해상자위대가 쓰고 있는 자위함기입니다.
붉은 원에서 선이 뻗어 나오는 방식이나 16개인 선의 개수까지 똑같습니다.
굳이 차이를 찾자면 붉은색 원의 위치 정도인데요.
당사국인 일본에서는 두 깃발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교도통신과 전국 신문 4곳, 지상파 방송 6곳까지 일본 주요 매체의 자위대 함정 한국 입항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기사가 아예 없는 2곳을 제외하면 모두 제목에서 깃발을 '욱일기'라고 지칭했습니다.
기사 본문에서는 '자위대 깃발의 욱일기' 또, 자위함기와 욱일기를 괄호로 병기했습니다.
욱일기와 자위함기가 구분 없이 쓰이고 있는 겁니다.
일본 정부 입장도 비슷합니다.
일본 외무성은 홈페이지에 올린 욱일기 홍보 자료에서 자위함기가 욱일기의 일종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본의 입장과 다른 우리 국방부의 설명은 욱일기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 해도 당사자가 인정하는 걸 우리가 부인한다는 건 공감을 얻기 어려워 보입니다.
알고보니 이준범입니다.
자료조사: 박호수, 박호연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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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준범
[알고보니] 욱일기와 자위함기는 다르다?
[알고보니] 욱일기와 자위함기는 다르다?
입력
2023-05-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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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5-3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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