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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노동자, 경찰 진압봉에 붉은 피 흘려‥과잉진압 논란

고공농성 노동자, 경찰 진압봉에 붉은 피 흘려‥과잉진압 논란
입력 2023-05-31 19:58 | 수정 2023-05-3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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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7미터 높이의 철탑에 올라서 고공 농성을 하던 한국 노총 간부가 경찰이 휘두른 진압봉에 맞아서 머리를 다쳤습니다.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서자, 노동자가 강하게 저항했고, 추락할 위험이 있었는데도 경찰이 진압봉으로 노동자를 계속해서 가격했습니다.

    같은 농성장에선 하루 전에도 다른 노동자가 경찰에 의해 목이 눌린 채 뒷수갑이 채워져 연행이 되는 등 과잉 진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전해 드릴 리포트, 보시기에 불편한 장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산 참사 이후, 공권력에 의해 발생한 상황에 대해서는, 별도의 모자이크나 화면 처리 없이 방송한다는 MBC 영상 편집 기준에 따라서 있는 그대로의 영상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유민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

    도로 중앙에 7m 높이로 세워진 철제 구조물을 향해 사다리차 2대가 접근합니다.

    지난 29일부터 이 구조물에 올라 고공 농성을 벌이는 한국노총 간부에 대해 경찰이 강제 진압을 시작한 겁니다.

    노조 간부는 다가오는 사다리차 난간을 쇠파이프로 내리치며 저항합니다.

    그러자 경찰도 1m 길이의 진압봉을 휘두릅니다.

    진압봉은 노조 간부를 직접 겨냥합니다.

    7미터 높이 구조물 최상단이고 난간도 없어 추락할 위험이 있지만 경찰은 계속 때립니다.

    버티던 노조 간부는 그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지상에서 지켜보던 노동자들이 강하게 항의하지만 멈추지 않습니다.

    "그만해! 그만, 그만!"

    노조간부가 저항할 의지가 보이지 않자, 경찰은 철제 구조물에 올라 노조 간부 허리에 안전줄을 채웁니다.

    진압봉에 맞아 머리를 다친 노조 간부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자리에 있던 철탑은 해체됐고 고공 농성이 끝난 뒤에도 노동자들은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현장을 지키던 노동자들은 경찰이 사전 고지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새벽에 기습적으로 진압에 나섰다고 말합니다.

    [박옥경/광양 기계·금속·운수·산업노조위원장]
    "설득 작업 전혀 없이 바로 체포하는 것처럼 막무가내식 긴 곤봉으로 머리를 정확하게 가격하고…"

    경찰은 노조 간부가 흉기를 들고 위협해 진압봉을 사용했다며 농성장에서 압수한 정글도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관들도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농성장에선 하루 전에도 다른 한국노총 간부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농성장 주변에 안전매트를 설치하는 경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체포 과정에서 경찰관들이 노조 간부를 넘어뜨리고 무릎으로 뒷목을 누른 채 뒷수갑을 채워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민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호(여수) / 영상출처 : 한국노총 '금속노련'(유튜브), '북삼촌둥둥둥'(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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