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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 음주단속"‥기강잡겠다며 '짜고치기' 단속?

"내일 아침 음주단속"‥기강잡겠다며 '짜고치기' 단속?
입력 2023-05-31 20:30 | 수정 2023-06-0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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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전북에서 교통 경찰관이 음주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북 경찰청에서 기강을 잡겠다면서, 경찰 직원들의 출근길 음주 단속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알고 봤다니, 내부 전산 망에 단속 시간과 정보를 미리 공지해 놨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출근길 전북경찰청 정문입니다.

    차가 들어서자 입구에 교통경찰이 경광봉을 흔들며 차량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출근길 숙취점검으로, 술에 취해 출근하는 경찰이 없는지 단속하는 겁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
    <오늘 아침에 혹시 여기서 음주단속 있었나 해서…> "네 있었어요. 여기 안에서 음주단속 직원들 대상으로 한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지난 15일 밤 음주단속 업무를 맡는 교통경찰이 술을 먹고 정차해 있던 차를 들이받았습니다.

    비난이 쏟아졌고, 경찰청이 기강을 잡겠다며 음주단속을 한 겁니다.

    그런데 1명도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비결은 따로 있었습니다.

    단속 하루 전 경찰 내부망에 뜬 공지사항, 내일 아침 정문에서 음주 단속이 있다며 시간과 장소가 적혀있습니다.

    또 술을 마실 거면 꼭 대중교통을 통해 출근할 것을 당부합니다.

    짜고 치는 단속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경찰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음주단속이 아닌 내부 직원 기강 점검 차원의 캠페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
    "우리 직원들 며칠 전에 음주 사고가 나서 '자정합시다'하면서 캠페인성으로 한거에요. 전날 술 드신 분들은 차를 좀 놓고 오고…"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앞으로 출근길 음주단속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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