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 시기 큰 인기를 끌었던 캠핑카가 이제는 주차할 장소도 찾기 힘든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나들이 철에 사람들 많이 모이는 공원의 무료 주차 공간에 캠핑카를 장기 주차해 놓고 독점하는 얌체 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캠핑카 차주들은 전용 주차 공간이 없다고 불만입니다.
김단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공원 주차장에 캠핑카와 카라반이 줄지어 주차돼 있습니다.
견인해 가지 못하도록 바퀴에 고정 장치까지 달아놨습니다.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가 없는 차들도 많습니다.
인근 또 다른 공영주차장.
한 캠핑카 아래에만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한동안 이동을 안 한 겁니다.
이렇게 캠핑카들이 장기 주차된 곳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주차장입니다.
캠핑카 차주들은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고 토로합니다.
[캠핑카 소유자]
"캠핑카를 어디다 넣을 데가 없어요. 아파트도 못 들어가요."
코로나19 이후 캠핑카가 늘고 있는 만큼 전용 주차장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캠핑카 소유자]
"지역마다 단속만 할 게 아니에요. 각 지역마다 캠핑카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해 주고…"
일반 주차 공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소수를 위해 별도의 세금을 투입하는 게 맞냐는 형평성, 특혜성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주민들에겐 생활 민원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인복/주민]
"안 그랬으면 좋겠지, 미관상으로 볼 때… 여기는 전부 캠핑카인데…"
지자체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2020년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캠핑카도 차고지를 등록해야 하지만 개정 이전에 등록한 캠핑카는 적용이 안 됩니다.
차고지 외 다른 곳에 주차해도 처벌 규정이 없고, 지자체에서 일일이 장기 주차를 단속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여수시 관계자]
"저희가 현장 나가서 계고장을 붙이거든요. 관련 주차장이 많아서 일일이 먼저 확인하기에는…"
전국 캠핑카 등록 대수는 지난 2014년 4천여 대에서 2021년 3만여 대로 급증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취재: 박찬호/여수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김단비
주차장 무료 개방해놨더니‥'불법 점령' 캠핑카 골머리
주차장 무료 개방해놨더니‥'불법 점령' 캠핑카 골머리
입력
2023-06-04 20:13
|
수정 2023-06-04 20:21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