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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찰 등이 우리 교민 납치 살해‥6년 만에 단죄, "2명 무기징역"

필리핀 경찰 등이 우리 교민 납치 살해‥6년 만에 단죄, "2명 무기징역"
입력 2023-06-06 19:56 | 수정 2023-06-0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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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2016년이었죠.

    필리핀에서 한국 교민이 현지 경찰에 납치돼 살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필리핀 경찰청과 국가 수사청 정보원까지 연루돼 있어서 이례적으로 수사가 더디게 진행이 됐는데요.

    사건이 발생한 지 6년여 만에 전직 경찰 등 두 명에게 무기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2016년 10월 필리핀의 한 주거타운.

    괴한들이 강제로 한국 교민 사업가 지익주 씨를 차 안으로 밀어 넣어 납치합니다.

    괴한들은 필리핀 경찰청 마약 수사국의 현직 경찰관들.

    지 씨의 몸값을 노리고 집에서 지 씨를 납치한 겁니다.

    지익주 씨는 납치된 차 안에서 9천 2백만원의 몸값도 제시했지만, 경찰들은 무시한 채 납치 당일 마닐라에 있는 경찰청 건물 옆 주차장에서 지 씨를 살해했습니다.

    당시 MBC가 취재한 지 씨의 사망확인서입니다.

    범인들은 전직 경찰관이 운영하는 장례식장 등에서 지 씨 국적을 위장해 시신을 화장했고, 유골은 화장실 변기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화장장 직원]
    "10월 19일 '호세 살바도르'로 예약을 했습니다. 호세 살바도르 이름을 명시한 사망 진단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화장을 한 거죠.)"

    범죄 행각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범인들은 지 씨 부인에게 남편이 살아있는 것처럼 문자를 보내 몸값 8백만 페소, 약 1억 8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가족이 1억 2천만 원을 가까스로 구해 넘겼지만 이틀 뒤, 범인들은 '남편은 무사하다'며 '마지막으로 1억원을 달라'고 요구하다가 연락을 끊어 버렸습니다.

    필리핀 현직 경찰들의 납치 살해 사건에 우리 교민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수사는 이례적으로 더뎠습니다.

    알고 보니 필리핀 경찰뿐 아니라 NBI, 필리핀 국가수사국까지 연루된 범죄였던 겁니다.

    [김대희/당시 주 필리핀 한국대사관 영사]
    "보니까 NBI(필리핀 국가수사국) 수사국장, 그 다음에 NBI 부국장, 그 다음에 NBI 전문 수사팀장, 하여튼 NBI 4명 정도가 지익주 납치살인 사건에 관련돼 있는데.."

    필리핀 앙헬레스 법원은 지익주 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전직 경찰관 산타 이사벨과 국가수사청 정보원을 지낸 제리 오믈랑 2명에게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납치 살해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경찰 고위 간부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지 씨의 유족은 6년여만에 단죄가 됐지만 범행 이유 등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필리핀 당국에 실체 규명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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