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육군이 3년뒤부터 소총 등에 사용하는 탄환을 고성능탄으로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기존 탄환보다 유효 사거리가 3배 길고, 탱크와 장갑차의 철갑을 뚫을 정도로 파괴력도 강하다고 합니다.
장인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2021년 4월 경기도의 한 육군 사격훈련장.
MBC 취재진이 참가한 가운데 고성능탄 성능시험이 진행됐습니다.
100m 거리에 장갑차의 철갑으로 사용되는 6.5mm 두께의 방탄강을 설치한 뒤 소총에 들어가는 5.56mm 총탄을 발사해 봤습니다.
먼저 우리 군이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K-100탄.
맞은 자국만 생길 뿐 가볍게 튕겨져 나갑니다.
이번엔 고성능탄.
맞는 족족 방탄강을 뚫어 버립니다.
K-100탄과 비교해 탄착군도 훨씬 좁게 형성됐습니다.
명중률까지 향상된 겁니다.
지난해 10월엔 사거리 성능 시험이 진행됐습니다.
1km 거리에 3.5mm 두께의 강철판을 설치하고 기관총에 들어가는 7.62mm 총탄을 쐈는데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한 발도 예외 없이 1km나 떨어진 강철판을 관통했습니다.
[육군 성능시험 심사관]
"30발 사격. 22발 명중. 22발 관통"
현재 군이 사용하는 7.62mm 탄은 최대 600m까지 조준 사격이 가능한데 철판을 뚫는다는 건 상상조차 못 할 일입니다.
고성능탄은 뒷부분에 홈을 파 공기 저항을 최대한 줄였고, 무게 중심을 앞으로 당겨 앞부분이 흔들리지 않게 비행안정성을 대폭 증가시킨 것이 성능 비결입니다.
[김형세/전 육군교육사 전투모의처 개발과장]
"소화기탄에 우선적으로 적용을 해봐도 3배 이상의 성능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모든 날아다니는 비행체에 다 적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군은 지난 2년간 30여 차례의 시험 사격을 진행해 고성능탄의 압도적인 위력을 확인했습니다.
또 지난해 12만 발을 특전사에 우선 공급해 야전에서 사용해 본 결과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올해 2월 군사용에 적합하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MBC 취재 결과 육군은 2026년 도입을 목표로 고성능탄의 대량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천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미국 러시아 EU 등 전 세계 주요국의 특허 등록도 마친 상태입니다.
군은 고성능탄에 사용된 기술을 K9 자주포에 적용할 경우, 사거리가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대가 현실화된다면 군은 세계 최강의 재래식 전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김진우 / CG: 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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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장인수
[단독] 이번엔 K-총탄‥탱크 뚫는 총알 도입하나?
[단독] 이번엔 K-총탄‥탱크 뚫는 총알 도입하나?
입력
2023-06-06 20:19
|
수정 2023-06-0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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