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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못 구해요" 소아과 이어 어린이병원까지 '경고등'

"의사를 못 구해요" 소아과 이어 어린이병원까지 '경고등'
입력 2023-06-09 20:30 | 수정 2023-06-0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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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동네 소아과에 이어서 어린이 전문 병원들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녁시간과 휴일에도 문을 열면서, 동네 소아과와 대형 병원 사이의 허리 역할을 해 왔었는데요.

    소아과 의사들이 빠져나가면서 진료 시간마저 줄이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박소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65일 쉬지 않는 김포의 한 어린이병원입니다.

    <기침 더 늘었나요.>
    "기침을 좀 많이 하더라고요."

    평일에는 밤 9시까지, 주말에도 저녁 6시까지 진료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달부터는 일찍 문을 닫습니다.

    원래 의사 5명이 일해왔는데, 지난 4월과 5월 연달아 3명이나 그만 뒀기 때문입니다.

    [엄혜진/김포 어린이병원장]
    "다섯 명이 하던 일을 아무래도 두 명이 하다 보니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어서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걱정스럽습니다."

    퇴근 이후나 휴일에도 걱정 없이 아이들 진료를 맡겨왔던 부모들은 막막합니다.

    [이지아]
    ""거리가 먼데도 야간 진료나 주말 진료 때문에 온 상태였는데 진료가 되지 않으니까‥"

    병상 수 30개가 넘는 어린이 전문 병원은 전국에 120여 개.

    휴일과 야간 진료를 도맡으며, 그간 동네 소아과와 대형병원 사이에서 허리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어린이 병원 10곳 중에 7곳은 앞으로 야간과 휴일 진료 시간을 곧 줄일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다수는 5개월 안에 줄이겠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진료 의사의 부족.

    아동병원 의사들은 40~50대가 가장 많은데, 평균 근무 시간이 수련을 받는 전공의와 비슷한 주당 78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홍준/어린이병원장]
    "제가 40대 중반입니다. 앞으로 저희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를 솔직히 모르겠고 저희가 못 버틴다 하면서 한 명씩 한 명씩 무너지기 시작하면 파국은 정말 예견된 일이죠."

    동네 소아과가 운영조차 어렵다며 폐업을 선언하는 데 이어 어린이전문 병원에까지 위기가 닥친 겁니다.

    [박양동/대한아동병원협회장]
    "일본은 2008년도 소아과 전공이 45%까지 떨어졌습니다. 소아과 의사회하고 일본의 정부가 같이 협력해서 육성 의료법을 만들었습니다. 2018년도는 소아과 전공이 75% 올라갔거든요."

    아동병원협회는 소아 필수 의료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임지환 /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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